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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중단 선언한 野, 이태원 참사 '초당적 협력' 연일 강조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2.10.31 10:40
수정 2022.10.31 11:09

이재명 "국민 지켜내지 못해 사죄…지금은 수습 만전 기할 때"

박홍근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 협력…모든 조치 강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완벽하게 지켜내지 못한 책임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피해 수습과 대책 마련의 초당적 협력을 연일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도 국민의 위임을 받아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을 다하는 공당이다.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희생자들의 안돈(安頓), 유가족분들 위로, 사건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당연히 그에 이어서 또다시 이런 참혹한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왜 벌어졌는지, 앞으로 이런 걸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에 대해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희생자 장례와 부상자 치료 등 참사 수습에 모든 과정이 끝날 때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으로 신속하게 협력하겠다. 사고 수습과 희생자 추도, 부상자 회복이 가장 급선무"라며 "민주당은 참사의 제대로 된 수습을 위해 정부 당국과 피해자들 필요로 하는 국회 차원의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극적 참사 원인과 책임을 정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일도 국회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다.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사전 예방조치나 현장 안전 관리 사고 초동대처 등의 미흡함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서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최고위원들도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제1의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치의 소홀함도 있어선 안 된다"면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에 주어진 책무를 다하겠다. 신속한 사고 수습과 치유 지원, 진상 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꽃다운 청춘들을 지키지 못해 한없이 미안하다"며 "다시는 잊지 않아야 할, 일어나서는 안될 참사로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초당적 협력의 일환으로 전국 위원장 후보자 합동 연설회 등 당내 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선거일은 연기하기로 했다. 지역 축제성 행사 취소, 정치 구호성 현수막 철거 등도 예고했다. 또 소속 의원 전체에 불필요한 공개 활동과 사적 모임 자제, 음주나 취미 활동 중단, 자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축제성 등 주관 행사의 전면 취소 요청 등을 당부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野, 정부 향해 "'할 만큼 했다' 말고 낮은 자세로 수습해야" 비판도


민주당 지도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정부에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부 당국 역시 '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고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는 데 집중해 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는 등으로 말했다가 책임 회피성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일방통행 조치만 있었어도, 안전요원을 배치만 했었어도 인파의 흐름을 모니터링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며 "주최 측이 없는 행사였다고 말하지 말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66조의 11 제1항 지역축제 개최시 안전관리 조항을 보면 중앙행정기관의 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그밖에 안전관리 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돼 있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다시는 생때같은 목숨을 황망하게 잃지 않기 위해서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책임질 사람에 책임을 묻고 같은 유형의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동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어제오늘 책임있는 정부당국자 누구하나 진심어린 사과하는 모습이 없었다. 영혼없는 사과 하지 않겠다, 우리가 주최한 행사 아니다, 그 정도로 많은 인파 아니지 않느냐(라고 한다)"라며 "지금은 사고 수습이 우선이다. 하지만 사고의 원인을 밝혀내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아픔을 공감하지 않는 정치가 정치인가"라며 "무능한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슬퍼할 줄 모르는 정부, 미안해할 줄 모르는 정부는 감당하기 참 괴롭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용산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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