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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 안해"…정부, 푸틴 '으름장'에 선 그어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10.28 14:37
수정 2022.10.28 19:34

푸틴 "韓, 우크라에

무기 제공하면 관계 파탄"

지난 3월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한 물품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화물기 탑재를 앞두고 있다. ⓒ외교부/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을 콕 집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삼가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비인도적, 살상용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국제사회와 협력하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방탄헬멧, 의료품 등 비살상 군수물자만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우리의 관계는 파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이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을 재개한다면 한국은 그 사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며 한국을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무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달 초 러시아가 북한 탄약 등을 구매하기 위해 접촉한 정황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미국 측 발표에 침묵을 이어가다 9월 21일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 명의 담화를 발표해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러시아 측과 관련 논의를 위해 접촉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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