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북중 교역…북한의 최대 수입 품목은?
입력 2022.10.25 11:41
수정 2022.10.25 11:49
교역 규모 1억 달러 넘어서
코로나19 방역 물자 수입도
백신은 포함 안 돼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을 걸어 잠근 이후 급전직하했던 북중 교역규모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자료를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북중 무역액은 1억 427만 달러(약 1500억 원)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대중 수입액은 9007만 달러(약 1296억원), 대중 수출액은 1420만 달러(약 204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이 국경봉쇄에 나서기 1달 전인 2020년 1월(1억 9715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북중 무역액은 △7월 7271만 달러 △8월 9032만 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김일성 생일(4월 15일) 등 북한의 최대 '명절'이 몰려있던 지난 4월에는 양측 무역액이 1억 234만 달러로 집계돼 2년 2개월 만에 1억 달러를 넘긴 바 있기도 하다.
다만 4월 말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중단돼 양측 교역이 다시 쪼그라들었다가 최근 회복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타이어 11만 9565개 수입
"군용으로 쓰일 가능성 높아
통상적 준비태세 복귀할 수도"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버스 및 화물차용 타이어로 확인됐다. 총 11만 9565개를 수입했으며, 금액으로는 1302만 달러에 달한다.
일각에선 북한이 군용 차량에 활용할 목적으로 타이어 대량 수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 내 압도적으로 많은 차량이 군용차"라며 "중국으로부터 타이어를 대량으로 구매했다면 이들 대부분이 군용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벡톨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북한군 훈련이 다소 감소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타이어 대량 구매가 "북한군의 통상적인 준비태세 복귀"를 뜻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방역물자·의약품 수입
최대 수출품은 광물자원
북한은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물자도 대거 수입했다.
특히 마스크는 1055만8000장(30만 달러), 체온측정기는 200만개(28만 달러)를 각각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을 비롯해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비타민 등도 439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아울러 X선 촬영 장비와 내시경 장비도 각각 5만1000달러, 1만9000달러에 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해 접종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해관총서 무역자료에 관련 내용은 없었다.
한편 북한이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광물자원류로 확인됐다.
합금철의 일종인 페로실리콘(342만 달러)이 가장 규모가 컸고 △몰리브덴광 및 관련 제품(299만 달러) △플로트유리(254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