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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거시경제 위기, 경제 체질 획기적 개선 기회로 활용해야"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10.01 00:00 수정 2022.10.01 00:27

"금번 위기, 대외 요인 의한 전 세계 공통 위기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충격의 정도 좌우

긴장감 갖고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해나갈 것"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최근 들어 커지고 있는 국내외 거시경제 및 금융·외환시장 불안 위기와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참모들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위기를 오히려 우리 경제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4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민간 전문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사회부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과 함께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유례없는 강달러의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커졌으며, 과거에 비해 대외건전성은 매우 강화되었으나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금번 위기는 대외 요인에 의해 시작된 전 세계 공통의 위기이지만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충격의 정도가 좌우될 것인 만큼, 정부부터 더욱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조치 계획에 따라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시장 참여자와 국민 여러분들이 더욱 안심하도록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이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체계'를 가동하여 한 치의 빈틈 없이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참여자 토론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대외 경제 여건이 매우 어렵지만 외화유동성 상황이 악화되면서 환율이 함께 상승한 과거 외환·금융위기 시와는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기업, 금융기관 모두 평상시와 비교할 때 외화자금 조달 여건에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위기 시에는 대외금융자산에 비해 부채가 많았으나, 지금은 순 대외금융자산이 7441억달러(6월말 기준)에 달하고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는 등 공공·민간 부문에서 대외안전판이 크게 개선되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지금의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지속 유지하고, 내년 중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제3차 거시금융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경기둔화 심화 등 글로벌 경제 위험요인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원을 수출하는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세계 경제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지만, 내년까지도 선진국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고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민간기업 최고재무책임자들은 이와 같은 대외부문의 위험요인에 대하여 환리스크 헷지, 계열사 자금풀링, 매출채권 연체율 관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려운 가운데에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미국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이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책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라며 "이미 발표한 새출발기금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장 조치에 더해 저신용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뿐만 아니라 필요시 대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및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이미 마련된 시장안정조치 등 비상대응 계획을 차질없이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강달러로 인한 환율 상승을 높은 경각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외화자금 조달 등의 측면에서 과거 위기 시와는 다른 상황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에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며 "특히 강달러 지속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추 부총리는 "불안심리로 인한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지연과 수입기업의 달러 선매수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에 기업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독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위기를 민간과 시장 중심으로 경제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반복되어온 만큼, 우리 산업을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전환해야 하며, 정부도 기업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 전했다.


회의를 마치며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 참석한 민간 전문가들의 생생한 의견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위기일수록 정부와 기업의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기업이 국내외 비즈니스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수시로 정부에 전달해달라"며 "기업과 정부의 소통·협력 채널을 더욱 긴밀히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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