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 낮아…건전성 모니터링 주기 단축"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데일리안

금융감독원은 한·미 금리가 재역전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22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점검회의' 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융시장 동향 및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로 우리나라 기준금리(2.50%)를 역전했다.

금감원은 "FOMC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나 국내은행 등의 외화유동성, 건전성 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환율 이외 CDS(신용부도스와프)프리미엄 등 여타지표는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사 외화 유동성 상황도 양호하다"고 봤다.

CDS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과 국가가 부도날 경우를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를 뜻한다. 국가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질수록 CDS프리미엄이 오른다. 21일 기준 CDS프리미엄은 40.1%다.

금감원은 "한･미 정책금리가 재역전된 상황이나, 과거 유사 사례 및 최근 외국인 보유채권 듀레이션, 국가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리·환율 등 상황을 반영하여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를 재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생에 대비한 실효성있는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해달라"며 "연체율 등 잠재 위험요인의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단축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수출입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해소 지원을 위하여 대출동향을 점검하고 금융 애로상담 기능을 강화해달라"며 "시장 적시 대응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