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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단행…한미 금리 다시 역전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2.09.22 08:36
수정 2022.09.22 08:49

3.00~3.25%로 0.75%P 인상

자본 유출 등 피해 우려 확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세 번 연속으로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아울러 미국 금리가 한 달 만에 다시 한국 금리를 넘어서면서 자본 유출 등 피해가 우려된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존 2.25~2.50%인 기준금리를 3.00~3.25%로 0.75%p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5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특히 최근 세 차례는 모두 자이언트 스텝이었다.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뉴시스

이번 자이언트 스텝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3%로, 당초 전망보다 심각한 수준이란 평가가 나왔다.


미국 기준금리는 당분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은 4.4%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6월 중간값인 3.4%보다 1.0%p 더 높아진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에 이 같은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1.25%p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11월과 12월의 FOMC에서 또 다시 자이언트 스텝과 더불어, 빅스텝(0.5%p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을 다시 웃돌게 됐다. 연준의 지난 7월 자이언트 스텝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로, 약 2년 반 만에 한국(2.25%)을 상회했다. 이후 지난 달 한국은행의 0.25%p 인상으로 양국 기준금리가 같아졌으나, 이번에 다시 격차가 0.75%p로 벌어지게 됐다.


이 같은 금리 역전이 장기화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또 원화 약세가 심화하면서 수입 물품의 환산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까지 부추길 우려가 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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