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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화두는] ⑨ 닻 올린 '정진석 비대위'…전당대회 시점은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9.12 00:10
수정 2022.09.12 23:17

당권주자 김기현·안철수, 전당대회 '연내' 언급

대통령실 선 긋지만...정치권 "尹心 반영될 듯"

정진석 "올해 안에 전대 치르는 것 쉽지 않다"

이준석 추가 가처분신청, 14일 법원 결과 변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우여곡절 끝에 윤석열 정부 이후 두 번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맞이하게 됐다. 새 비대위원장은 친윤계 맏형격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맡는다. 정 위원장 가장 큰 과제는 결국 당 혼란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무사히 치러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여권내에서 거론되는 전당대회 시기는 크게 11월말~12월초 '연말'과 내년 1월말 2월초 '연초'로 양분된다. 당내 당권주자로 손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가능한 빨리' 전당대회를 치러야한다는 입장이며, 최근 안철수 의원도 '12월 초'를 언급했다. 일단 정 비대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 불가'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 "정기국회 내에, 올해 안에 전대를 치른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조금 힘들지 않을까. 조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의 전력을 정기국회에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별도로 전대 일정을 진행하는 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회는 다음 달 국정감사, 11월 말까지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


그는 "예산심의도 있고 국정감사도 있지만, 정기국회가 굉장히 예민한 정치적인 전장이 돼왔는데 올해도 (여야 간에) 그런 파열음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


직전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 일정 등을 들어 '1월말 2월초 전당대회'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아마도 주호영 의원 판단이 맞을 것"이라며 내년 연초 전당대회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런 건 제 결심으로 되는 건 아니고, 원내대표나 비대위원들 생각도 수렴해야 할 것 같고 두루두루 의견을 들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해야 할 사항인 것 같다"며 "중요한 당무에 관한 결정이니 저 혼자 제 개인 의사대로 하지는 않겠다"고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당과 논의할 것임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전당대회 개최 시기는 당은 물론 용산 대통령실과의 교감도 어느 정도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비공개 오·만찬 자리에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에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고 전해진다. 현재 친윤계 의원들도 연내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곧바로 윤 대통령의 전대 시기 보도 내용을 공식 부인하고 "비대위 상황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은 당이 자율적으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이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시기에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신핵관(신 윤석열 핵심 관계자), 멀핵관(멀어진 윤석열 핵심 관계자) 등 각종 핵관과 관련한 별명들이 날이면 날마다 나오지 않냐"며 "이것만 보더라도 이번 전당대회는 무조건 윤심을 바탕으로 치러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좌)과 안철수 의원(우) ⓒ데일리안

한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가능한 빠른 전당대회'를 주장해 왔다. 그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7일에도 대구를 찾아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빨리할수록 좋다. 해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해 "책임 있는 정부여당 입장에서도 이번 정기국회를 제대로 치르는 게 중요하다. 정기국회가 끝나고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며 "예산이 끝나면 아마 12월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내년 1월 개최해 현재 징계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도 출마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런 것도 방법"이라며 열린 자세를 보였다. 12월 초에 치러지면 이 전 대표 출마는 불가능하다.


다만 전당대회 개최 논의 역시 향후 법원 결정에 달려있다. 법원은 오는 14일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괄 심사에 나선다. 이 전 대표는 주 전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한 '효력정지 가처분' 외에 비대위원과 전국위원회, 정 비대위원장을 상대로도 비대위 설립을 막기 위한 총 4개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해둔 상태다.


만약 법원이 또 한 번 이 전 대표 손을 들어줄 경우, 새 비대위는 좌초되고 국민의힘은 다시 혼란으로 빠지게 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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