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UFS 앞두고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北, 현재 수준은
입력 2026.08.17 06:00
수정 2026.08.17 06:00
신승기 KIDA 연구위원 "기존 미사일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3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한 참전 노병과 전시공로자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뉴시스
북한이 한미연합 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시행을 앞두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11마'를 개량하기 위한 시험발사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의 기술력에 대한 군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수 년동안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우리 군은 지난 12일 오전 6시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포착된 미사일은 700㎞ 이상을 비행했다.
통상 사거리 300∼1000㎞의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는데, 합참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명시하지 않고 '탄도미사일'이라고만 표현했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미사일을 극초음속 미사일의 시험발사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화성-11마'의 개량형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 또는 극초음속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6나'의 사거리를 축소해 발사했을 가능성 등이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새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을 제시했으며, 전략무기 분야 최우선 5대 과업 중 하나로 "극초음속 활공체"를 언급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화성-8형'으로, 북한은 같은 해 9월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화성-8형'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2023년 7월에는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인 '화성-12나'가 공개됐고, 2024년 4월 '화성-16나'까지 시험발사하며 극초음속 무기에 대한 개발을 이어왔다. 그리고 이듬해 10월 '화성-11마'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기존 재래식무기에 핵무기,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무기체계 다변화를 꾀다.
북한의 전술탄도미사일. ⓒ뉴시스
이처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상대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탄도미사일의 경우 발사 이후 목표물 타격까지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요격이 쉽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낮고 빠른 비행과 함께 활공 후 재도약하며 종말 단계에서도 가동하는 등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까닭에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한 곳도 이를 성공시킨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6월 '신의 방패'라고 불리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역시 이란이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흐(Fattah)-1'에 뚫리기도 했다. '파타흐-1'은 최고속도 마하 15로, 사거리는 1400㎞다.
다만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력은 아직 선진국들의 그것보다는 많이 뒤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다. 지속적인 시험발사를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북한처럼 단순히 수 회에 그치는 발사로는 이를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무엇보다 마하의 속도로 비행하는 활공체는 2000℃ 이상의 고열을 계속 견뎌가며 수백㎞를 날아가야 한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일단 날아가는 것과 자기들이 원하는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건 전혀 다른 부분"이라며 "기존의 탄도미사일들은 많이 쏴봤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몇 번 쏴봐서는 무기체계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은 "당장 '화성-16나'나 '화성-11마'는 기존의 탄도미사일의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과거의 기동형 재진입체(MARV)에서 성능을 개량한 거기 때문에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좀 더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