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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권, 가장 정치화된 적대적 수단"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9.02 14:33 수정 2022.09.02 14:33

대화 재개조건으로 내세워온

이중기준·적대정책 철회 논리

인권 문제에도 적용하며

대화복귀 거듭 선 그어

철조망 너머로 인공기가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가운데 북한은 인권 문제 제기가 "가장 정치화된 적대적 수단"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살몬 특별보고관이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의 신성한 제도와 국권을 침해하는 용납 못할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향후 협력 가능성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외무성 대변인은 살몬 특별보고관을 '미국의 꼭두각시'로 규정하며 "이번에 괴뢰역적패당(윤석열 정부)과 야합하여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앞장섰지만 그 뒤에는 미국의 마수가 깊숙이 뻗쳐있다는데 대하여 우리는 명백히 알고 있다"고도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지난 5년간 공석이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최근 임명한 데 대해 미국이 환영 입장을 밝혔다며 "적대세력들이 벌리고 있는 반공화국 인권 소동이 바로 미국에 의하여 고안되고 조종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인권 상황을 지적하며 북한에 대한 인권 문제 제기는 '이중기준'이자 '적대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대화 재개조건으로 내세워온 △이중기준 철회 △적대시정책 철회 논리를 인권 문제에도 적용하며 사실상 대화복귀 의사가 없음을 거듭 피력한 셈이다.


실제로 외무성 대변인은 "인종차별과 타민족 배타주의, 여성폭행, 어린이 권리 침해, 경찰 폭력, 총기류 범죄를 비롯한 온갖 사회악과 제도적인 인권유린 행위들이 살판치는 미국이 가소롭게도 '인권재판관' 행세를 하는 것 자체가 기만과 위선, 파렴치와 이중기준의 극치"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인권 책동은 진정한 인권 보장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엄 높은 영상에 먹칠을 하고 조선 인민의 진정한 권리와 이익을 말살하기 위한 가장 정치화된 적대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매여 달릴수록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주장의 허황성과 기만성을 스스로 드러내 보이고 저들이 두려워하는 화난만 재촉하게 될 뿐"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제재 압박으로도, 군사적 위협으로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을 수 없게 된 미국이 궁지에 몰리다 못해 무용지물의 인권 카드에 손을 뻗치고 있다"며 "지난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게 되어 있다. 우리는 제도 전복을 노리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인권 모략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우리 인민이 목숨처럼 여기는 사회주의 제도와 진정한 인민의 권리를 철저히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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