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美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 종료 어려워…환율 투기 개입”
입력 2022.08.28 12:08
수정 2022.08.28 12:09
인플레 둔화때까지 금리인상 기조
원화약세…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내비쳤다.
27일(현지시간)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창용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인상은 원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진다”며 “한은이 연준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인상을 먼저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플레 정점론에 대해서는 “이달 물가상승률은 7월 6.3%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스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등 외부 충격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4~5%)을 보이는 한 당분간 025%p씩 추가 인상이 적절하고, 인플레 둔화 추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원화약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원·달러 환율 상승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에 대한 투기수요라기 보다 달러의 글로벌 강세에 따른 영향”이라고 평가하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주요국 통화의 움직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다시 커졌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과 일본 통화 절화가 우리에게 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화가치의 평가절하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이는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 26일 발언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이 총재는 “환율이 투기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지 예의주시 하고 있는데 그럴 경우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