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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예대금리차 가장 커...“통계 함정은 유의해야”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08.22 12:52 수정 2022.08.22 12:59

시중은행 중에선 신한은행 1.62% ‘최대’

수신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 확대 우려

2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화면 캡쳐.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은행권 초미의 관심사인 예대금리(대출금리-예금금리) 차 성적표가 나왔다.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 가장 낮은 곳은 부산은행이었다. 중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도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높았다.


다만 은행권은 대출 상품 취급 종류와 조달 방법에 따라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어, 섣부른 단순비교는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대금리차가 높다해서 대출금리가 꼭 높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2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된 ‘7월 예대금리 차’에 따르면 전체 은행권 중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곳은 전북은행(6.33%)이었다. 이어 토스뱅크(5.60), 케이뱅크(2.46), 카카오뱅크(2.33), 광주은행(3.39) 등이 순위를 차지했다. 5대 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1.62%p로 가장 많고, 하나은행이 1.04%p로 가장 적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뺀 차이로, 본격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 ‘이자장사’를 가늠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앞으로 매월 20일 홈페이지 소비자포털에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할 예정이다.


예대금리차가 공개되자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높은 곳들의 해명이 이어졌다. 은행연합회 역시 공시와 함께 “은행별 대출 예금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확대 및 축소될 수 있다”며 “실제 대출을 받을때 금리, 한도 등 상세 내용은 해당 은행에 문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우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경우 ▲주담대보다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경우 ▲저신용자 겨냥 정책성 상품 취급 비중이 높은 경우 ▲금융채 발행 비중이 높은 경우 등이다.


전북은행의 경우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뱅크, 햇살론 youth 비중이 높아져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5대 은행 중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지원대출이 1조원에 육박할정도로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7월에는 가계대출 비수기여서 고금리인 서민금융의 비중이 올라가며 대출금리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계대출 안정화를 위해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물 출시 및 주담대 고정형 상품 등을 많이 취급하다보니 가계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지만, 기업금융까지 포함하녀 전체 예대금리는 3등 수준”이라며 “예대금리차 수치만 보고 대출금리가 높다고 이해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예대금리차가 5대 은행 중 1.9%를 상회하며 가장 높았는데,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 시중은행에 비해 정책 상품이나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특수성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을 어디에 두냐에 따라서 예대금리차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소비자로써는 되려 혼란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공시로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제고됐지만, 최적의 금융상품을 찾기 위해 정보 확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로 대출금리 경쟁이 가속화돼, 대출금리가 다소 인하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금리를 올리면, 되려 변동형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올라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것이라는 염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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