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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강조한 농업성과…'4연타'에 '휘청'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8.11 05:00
수정 2022.08.11 07:53

5월 코로나 확산 6월 가뭄 이어

7월 장마 8월 폭우 여파까지

"정신력 발휘하면 하늘도 이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목표로 직접 언급한 농업 부문 성과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외부지원 거부 기조를 유지하며 전방위적 사상전에 의존해 성과를 독려해왔지만, 연이어 발생한 전염병 및 이상기후 여파로 난관이 예상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머리기사를 포함해 모든 1면 기사를 농업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특히 오는 16일까지 폭우가 예상된다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는 큰물과 폭우, 해일에 의한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명피해 우려보다 경제적 손실 가능성에 주목한 셈이다.


실제로 신문은 이날 머리기사에서 "지금 재해성 이상기후가 사회주의 전야를 수시로 위협하고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조성된 형세는 각지 일꾼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이 비상한 각오와 결사의 의지로 떨쳐나 올해 농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총돌격전을 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우리 앞에 나서고 있는 가장 절박한 과업은 농사를 잘 지어 인민들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김 위원장 발언을 소개하며 "난관은 맞받아 나가야 물리칠 수 있다는 배심(뱃심)을 가지고 불굴의 정신력을 발휘할 때 하늘도 이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에 들어와 지금까지 최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불리한 기상·기후 조건과 보건위기 상황 속에서도 온 나라가 달라붙어 완강한 투쟁을 벌이며 계획한 영농사업들을 성과적으로 추진시켜왔다"고 자평했다.


앞서 북한은 모내기 철인 5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을, 6월에는 극심한 가뭄을, 7월에는 장마까지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완강한 투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며 북한 주민들의 '정신력'을 거듭 촉구한 모양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개최된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주요 목표로 농업 성과를 콕 집어 언급하며 '방법론'으로 사상전에 무게를 실은 바 있다. 더욱이 자력갱생 노선을 수년째 견지하고 있어 외부 지원을 급작스레 수용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이에 따라 '하면 된다'는 식의 '성과 쥐어짜기' 흐름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같은 맥락에서 신문은 이날 "우리 노동계급의 희생적인 투쟁정신을 용감히 발휘할 때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다"며 "당에서 벽을 울리면 강산을 울리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무조건 점령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떨쳐나 기어이 혁혁한 성과를 안아오자"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일 업데이트한 'CIA 월드 팩트북'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 규모를 약 86만t으로 추정했다. 해당 수치는 북한의 2~3개월분 식량에 해당한다.


CIA는 북한 당국이 식량 부족분을 수입 및 외부지원 등으로 만회하지 못할 경우, 북한 주민들이 '혹독하게 어려운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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