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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펠로시가 청나라 사신이냐...尹 통화는 신의 한수"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2.08.05 09:51
수정 2022.08.05 10:54

"내친 것도 만난 것도 아닌 묘책"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중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 통화를 한 것에 대해 "신의 한수였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4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대통령이 휴가 중에 어떻게 만나냐. 미 하원의장이 오면 외교 파트너인 국회가 영접을 나가든지 말든지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화통화는) 신의 한 수였다"며 "내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만나주기도 뭐 한 상황에서 묘법, 묘책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펠로시 의장과 4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펠로시 의장 방한과 윤 대통령 휴가 일정이 겹쳐 예방 일정을 잡기 어렵다고 미국 측에 사전에 설명했고, 펠로시 의장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펠로시 의장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서도 "의전 문제를 탓한다고 하면 국회를 탓해야 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미국 측도 군기지여서 의전을 거절했다고 얘기를 했다"고 못박았다.


지난 3일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지만 공항에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안 나간 것이 알려지자 야권의 비판이 있었다.


진 전 교수는 "(펠로시를) 우리가 초청한 것도 아니고 미국 정부의 무슨 메시지를 들고 온 것도 아니다"라며 "의전도 우리가 '해 줄까'라고 했는데 '안 해도 돼'라고 해 끝난 문제인데 펠로시가 무슨 (조선시대 황제 칙사인) 청나라, 명나라 사신이냐"고 꼬집었다.


한편 의전 홀대 논란에 대해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국 국회의장 등 의회 인사 방한에 대해선 통상 우리 행정부 인사가 영접을 나가지 않는다"며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파트'는 우리 국회의장이며, 금번 방한은 기본적으로 한미 의회 교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한 미 대사관도 "미 정부 고위급 방한시 한국 외교부와 긴밀히 협조해 의전, 기획 관련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국회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펠로시 의장 측이) 뭐에 대해서 불쾌해했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아프리카 친선협회 의원이 오는 것도 아니고, 미국 의전서열 3위 실력자가 오는데 의전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겠나"라며 공항에 마중 나가지 않은 것은 사전 협의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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