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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론 분출…'직무대행만 사퇴? 불가능'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8.01 13:19 수정 2022.08.01 13:21

권성동, 비대위 전환 여론수렴 절차 돌입

최고위원 간담회 개최했으나 전원 불참

친윤·비윤·이준석계 '원내대표 사퇴해야'

의총서 權 거취 등 비대위 전환 총의 도출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위한 당내 여론 수렴에 착수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비대위 전환으로 일단 큰 줄기는 잡혔지만, 당헌당규 해석과 이준석계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권 대행 중심으로 꼬인 매듭을 풀어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대행은 1일 오전 10시 30분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비대위 전환을 위한 여론 수렴에 들어갔다.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사의를 표명했지만, 사퇴서가 접수된 게 아닌 만큼 최고위원 직은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양금희 대변인은 "우리 당에 비상상황임을 인식하고 당헌당규에 맞춰 비대위 전환을 잘할 수 있도록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이 간담회에 전원 불참하면서 헛도는 모양새다. 유일하게 얼굴을 내비친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일정을 조정해서 하는 거지, 군대 조직처럼 어느 날 갑자기 (모이라고) 할 수가 없지 않느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권 대행의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당내에서는 권 대행의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양상이다. 원내대표로서 당대표 사고에 따른 당연직으로 직무대행에 올랐는데,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직무대행만 내려놓고 원내대표를 유지하는 것은 당헌당규상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문자 유출' 사태의 당사자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건데 원내대표는 유지하고 직무대행은 내려놓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본인께서 직무대행을 버거워하시는 것 같으니 이제는 원내대표직도 내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행의 원내대표 사퇴 촉구는 비단 이준석계에 그치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동 승계된 대표 직무대행만 사퇴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이지 모르겠다"며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주어 이준석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꾸어 나가는 게 정도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앞서 전날 친윤계 김태흠 충남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권 대행은 당이 나아갈 새로운 비전 무엇 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리더십만 바닥을 드러냈다"며 "지금 당장 모든 직을 내려놓고 당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라"고 보다 직접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권 대행은 이날 오후 선수별 간담회를 거쳐 의원총회를 개최, 비대위 전환에 대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권 대행의 원내대표 유지 등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직무대행 사퇴하겠다고 한 것은 법적 의미가 아니라 정치적 선언 의미"라며 "원내대표 직을 유지하면서 직무대행을 내려놓는 부분을 포함해 선수별 간담회와 의총에서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취재진과 만난 권 대행은 '비대위 전환으로 마음을 굳히셨느냐' '당헌당규 해석을 놓고 이견이 많다' '원내대표까지 사퇴해야 한다' 등 쏟아지는 질문에 아무 답도 내놓지 않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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