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우상혁, 은메달 걸고 귀국 "치킨, 떡볶이 먹고 싶다"
입력 2022.07.21 21:54
수정 2022.07.22 16:23
세계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은메달 들고 인천공항 통해 귀국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은메달 목에 걸고 위풍당당하게 귀국했다.
우상혁은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펼쳐진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2020 도쿄올림픽 결선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른 우상혁은 한국 남자 높이뛰기 신기록이자, 한국 육상 트랙·필드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말 그대로 한국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에서 김현섭이 따낸 동메달이 유일했다.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우상혁은 “‘역사를 썼다’고 평가를 해주시고 있다. 얼떨떨하다”며 "금메달이면 좋았겠지만 은메달도 기분 좋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만족한다. 후회는 없다"는 소감을 전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던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을 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심은 2m37을 기록,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우상혁은 "내가 경험 면에서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심은 가벼웠고, 나는 몸 상태가 무거웠다. (패배를)빨리 인정했다"고 밝혔다. 우상혁은 겉으로 보이는 환한 표정과 달리 속으로는 몸 상태가 무거워 대회 중 불편함을 겪었다.
큰 성과를 거둔 우상혁은 당분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년 넘도록 엄격하게 식단 관리를 해왔던 우상혁은 "이번 주까지는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을 먹으려 한다. 고기나 치킨, 떡볶이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8월과 9월 두 차례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는 우상혁은 세계 최고 점퍼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상혁은 “2023년 난징 세계실내선수권대회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두 개 대회 모두 타이틀을 가져오고 싶다”며 특유의 스마일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