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누녜스 발야구? 쏟아지는 조롱…클롭 감독 “원래 그래"
입력 2022.07.21 21:07
수정 2022.07.21 21:18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 퍼붓고 영입한 누녜스 프리시즌 '결정력 미달'
경쟁팀 팬들 조롱 이어져..관심 집중되는 팀의 공격수로서 무게 견뎌야
리버풀이 거액을 퍼붓고 영입한 다윈 누녜스(23)가 프리시즌 팬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리버풀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약 1300억원)로 화려하게 입단한 누녜스는 프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기대 이하의 골 결정력으로 도마에 올랐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 공격수로 ‘2022 카타르월드컵’ H조에서 벤투호와 만나게 될 누녜스에게 관심이 많은 한국 축구팬들 중 일부도 “발야구를 하는 것 같다”며 골대에서 크게 벗어나는 슈팅을 ‘저지른’ 그를 꼬집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누녜스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7500만 유로(약 1010억원)를 지불했다. 옵션 달성 여부에 따라 1억 유로(약 1345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 6년 장기계약.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엘링 홀란드(21)를 영입했다면, 리버풀은 누녜스였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누녜스는 대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유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에만 누네스 영입을 위해 스카우터를 10차례 가까이 파견했다.
그만큼 모든 팀이 품고 싶어 하는 장점을 모두 갖춘 공격수다. 지난 시즌에는 벤피카에서 28경기 26골로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시즌 전체 41경기 출전해 34골(4도움)을 기록, 경기당 1개에 근접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챔스에서도 리버풀전 2골 포함 6골을 넣었다.
그러나 프리시즌에는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프리시즌 2경기와 오픈 트레이닝에서 잇따라 어이없는 슈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골 찬스에서 슈팅이 골문 위로 크게 솟구치자 TV 중계를 지켜보던 일부 맨유 팬들은 “리버풀은 누녜스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조롱했다. 훈련 중에도 리버풀 동료들의 기가 막힌 크로스를 골대 멀리 날려 보냈다.
팬들의 조롱을 의식한 듯 누녜스는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명예회복 의지를 드러내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런 현상에 대해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녜스를 놓고 "아주 크게 될 선수”라고 칭찬해왔던 클롭 감독은 “경쟁팀의 중요한 선수가 주춤할 때, 그 팀의 팬들은 늘 물고 늘어진다. 원래 그렇다. 리버풀 팬들도 다른팀 선수들을 향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거 페르난도 토레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활약 덕에 당시 리버풀 클럽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찍고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던 토레스도 프리시즌과 데뷔전에서 기대치를 밑돌았다. 초반 경기만 놓고 보면 토레스가 더 심각했다. 경쟁팀 팬들의 조롱은 토레스에게 큰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견디어내고 일어났다. 팬들의 조롱을 비웃기라도 하듯, 토레스는 첫 시즌에만 24골을 터뜨리는 등 EPL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떴다. 주장이었던 스티븐 제라드는 “토레스 때문에 리버풀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축구 실력도 실력이지만, 팬들의 거센 질타와 모욕을 극복할 수 있는 멘탈이 갖춰졌느냐다. 명장 클롭 감독의 섬세한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