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쓴 우상혁, 한국 육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 쾌거
입력 2022.07.19 12:29
수정 2022.07.19 14:09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 넘으며 값진 은메달
2011년 남자 경보 김현섭 이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고성적
‘스마일 점퍼’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상혁은 2011년 남자 경보 김현섭 이후 11년 만에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김현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km 경보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도핑 재검사에서 금지약물성분이 검출된 선수가 대거 나오면서 3위로 올라서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육상 역사상 두 번째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가 된 우상혁은 은메달로 김현섭을 뛰어 넘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한국 육상 역사상 세계선수권 트랙&필드에서는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결선에 출전한 13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전에 나선 우상혁은 2m19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을 시작으로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시기에 넘었다.
2m30을 성공했을 때 5위를 확보한 우상혁은 1999년 세비야 대회서 ‘높이뛰기 전설’ 이진택이 기록한 6위의 성적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순항하던 우상혁은 2m33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1, 2차시기 실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3차시기서 극적으로 성공하며 메달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여세를 몰아 우상혁은 2m35를 2차시기에 넘으며 단숨에 은메달을 확보했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의 벽은 높았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바심은 2m24, 2m27, 2m30, 2m33, 2m35를 모두 1차 시기에 넘고, 2m37도 한 번의 시도에 성공했다.
2m37을 1차시기서 실패한 우상혁은 바의 높이를 2m39로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두 차례 시도서 모두 실패하며 아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가장 무거운 메달을 들고 돌아오겠다”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우상혁은 육상 불모지인 한국에 역사에 남을 은메달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