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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피살 공무원 아내 "김어준, 진실 규명이 文 포토라인 프로젝트?…그 입 다물라"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06.23 05:18 수정 2022.06.23 07:49

"김어준 2년 전에도 남편 시신 北이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유족에게 연락한 적 없어"

"북한이 사과?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끝인가? 전혀 사과 아니다"

"대통령 자리 있을 때도 외면했던 文, 퇴임하고 무슨 자격으로 국민 목소리 들어주겠나"

"尹이 1인 시위 말려…대한민국에서 월북자란? '아빠가 자기만 살겠다고 떠났어'라고 말하는 것"

2020년 9월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배우자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족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0년 9월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배우자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족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해에서 북한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故 이대준씨의 아내 A씨는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초 발표 내용을 뒤집고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결론 내린 해경 발표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숨진 이씨의 아내 A씨는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어준씨를 겨냥해 "2년 전에 사고가 났을 때도 남편을 화장했었다고 표현했는데 당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가 참았던 기억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이어 "(김어준씨는) 북한이 남편의 시신을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한 사람"이라며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A씨는 '민생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이 없는 국가가 어디에 있으며 민생 또한 국민이 있어야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1인 시위까지 생각했다는 A씨는 "대통령 자리에 있었을 때도 국민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인데, 퇴임하고 나서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北피살 공무원 아내 A씨와 데일리안의 전화인터뷰 전문]


-구명조끼와 부유물을 갖고 있고 숙련된 항해사라는 이유로 희생자를 월북자로 낙인찍었다.


"구명조끼는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필수 비품인데 당직 시간에 배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걸 입었다고 해서 월북 증거로 한다는 것은 앞으로 바다에서 근무하신 사람들은 구명조끼 입기가 두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남편이 배 안에 있으면서 구명 조끼를 입은 것도 아니고 밖에 둘러보기 위해 나가서 입은 것이지 않는가. 그것은 당연한 건데 어떻게 자진 월북의 증거가 되는 것이냐.


당시 직원들에게 물어봤는데 꽃게철 바다에는 부유물들이 상당히 많다고 했다. 실족됐을 때 눈에 보이는 부유물을 잡았을 확률이 있는 것이다. 부유물도 사람의 반만 한 사이즈라고 국방부가 발표했는데, 그 크기라면 배에서 챙겨간 것이 아니라 빠졌을 때 건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숙련된 항해사라는 이유로 월북을 말하는 것은 무식한 발언이다."


-빚 얘기도 있었다.


"빚이 있으면 가족을 버리고 월북을 하나. 차라리 다른 곳에 도피하면 모르겠다.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살기 위해 월북을 하나. 전혀 아니지 않나. 더 극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월북이라는 꿈을 안 꾸는데 어떻게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월북을 한다는 건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나. 도피할 정도의 큰 금액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에 그 정도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해경이 일부분 도박 빚을, 전부 도박 빚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고, 그 발표가 잘못됐다고 인권위에서 정정했다."


-어쩔 수 없이 북쪽으로 넘어간 사람이 살기 위해서라도 그냥 월북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것 아닌가.


"월북을 의사로 인정하려면 북한에 흘러가기 전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남편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기 전 아무런 준비 단계가 없었다. 방에 있는 방수복도 그대로 있었고 본인 신분증도 다 두고 갔다. 신변을 정리한 아무런 흔적이 없는 상황이다. 북쪽으로 흘러가게 됐다면 자발적인 의사라고 보기 힘들다. 감청 자료에 월북 정황이 느껴진다고 자진 월북으로 사람을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북한 깃발이 보이고 총을 든 군인이 보인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살기 위해서는 충분히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사과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전혀 사과가 아니다. 결국 남쪽에 대한 원망과 잘못으로 마무리 짓는 내용들이었다. 그 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온 내용들을 봐도 남쪽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런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끝인가."


-문재인 정부가 유엔의 공식 질의에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는데.


"당사자가 죽고 없는 상황에서 어떤 방어권도 행사할 수 없는 위치에 있지 않나. 수사 중이었고 밝혀진 게 없었는데 당시 무슨 확실한 증거로 그렇게 말을 한 건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1인 시위도 생각했다고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였을 당시인 올해 1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만났는데, 안 그래도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 같은 양산 주민인 것을 아시고 같은 양산 시민으로 살게 되는데 어떠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제가 매일 가서 1인 시위를 할까 생각 중이다, 이런 말을 했더니 당시 윤 대통령이 '쉬는 분한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으시다', '나중에 책임지고 진상규명 해줄테니 기다려보시라'고 말씀하셨다.


같은 양산 시민이니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1인 시위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게 참 무의미하다는 걸 생각했다. 대통령 자리에 있었을 때도 국민의 외침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인데 퇴임하고 나서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 주겠나. 참 의미 없는 짓 같고 거기에 내 시간을 낭비하는 게 아깝다.


지금 백신 피해 가족들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데 충분히 그 심정 이해가 간다. 그런데 문 전 대통령은 국가를 믿고 주사를 맞고 소중한 가족을 잃었던 사람들에게 얼굴 한 번 내밀지 않는다고 들었다. 그래도 전직 대통령인데, 잠시 나와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있지 않나. 백신 피해 가족들이 문 전 대통령을 해코지 하진 않을 것이다. 그것조차 하지 않고 문 꽉 잠그고 시끄럽다고 한단다."


-향후 문재인 전 대통령 고발할 건가.


"일단은 지켜보려 한다.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해주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그렇게까지 갈 수밖에 없다. 웬만하면 그렇게까지 안 하고 싶은데 만약 정말 가장 윗선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면 당연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 어느 누구도 법 앞에서 자유로워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 전직 대통령이건 현직 대통령이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동을 했고 권력을 악용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월북 주장'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 의원들이 뒤집힌 해경의 결론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뜻인데, 저는 당시 잘못된 결과를 바로잡았다고 생각한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민이 없는 국가가 어디에 있으며 민생 또한 국민이 있어야 민생이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이 마음 놓고 편하게 일을 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든든한 국가의 뒷받침 돼야 하는 것이지 않는가.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믿고 목숨을 걸고 일을 할 것인가."


-방송인 김어준씨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씨에게 경고한다. 2년 전에 사고가 났을 때도 남편을 화장했다고 표현했는데, 당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 참았던 기억이 있다. 다른 일이 더 산적해 있어 참았는데 또다시 그렇게 함부로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김어준씨가 유족분들에게 연락을 취한 적이 있나.


"지난 몇 년간 연락해 온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러니 그 입 다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혀 통화한 적 없다. 무슨 낯짝으로 저희한테 전화를 하겠나. 북한이 남편을 아주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에서 '월북자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가.


"남아 있는 가족까지도 제대로 얼굴을 들고 살 수가 없다. 조국을 버리고 떠났는데 이것만큼 잔인한 얘기가 어디 있겠나. 아이들한테 아빠가 자기만 살겠다고 떠났어, 이것 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주 쯤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날 것 같다. 남편이 당시 공무원 신분이었고 업무상 사망을 했기 때문에 절차가 남아 있다. 또 장례를 아직 못 치렀기때문에 치렀으면 좋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법적으로 진행해야 할 부분들은 계속 진행할 것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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