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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北피살 공무원' 월북 주장했던 김어준…"사죄하고 TBS 떠나라"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06.21 05:26 수정 2022.06.21 08:23

김어준 "월북자 대우 받았을 사람인데,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받고 총사격 당해 화장된 것"

장예찬 "화장이라고?…김어준, 지난 망언 유족에게 사죄하고 TBS 떠나라"

피살 공무원 아내 "증거 없이 월북만 주장…2차 가해, 다시는 그 입에 월북 올리지 마라"

국힘 "김어준, 화형 아니라 화장 주장하고 해경 발표에 사과하지 않아"…北관련 보도 세심한 주의 필요

방송인 김어준씨.ⓒ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유튜브 캡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수사 결과가 1년 9개월 만에 뒤집힌 가운데, 방송인 김어준씨가 2년 전 북한군에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월북자'로 규정하고, 북한의 시신 소각을 '화장(火葬)'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유가족 2차 가해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방송인 김씨는 지난 2020년 9월25일 방송에서 "돌아가신 분이 신발을 일부러 배에 벗어놨는데 실수에 의한 실족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 "개인적으로 여러 고충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보면 '(이씨가) 월북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이씨가) 평상시라면 아마도 의거 월북자로 대우 받았을 사람인데 지금 정황을 보면 코로나 때문에 바이러스 취급을 받은 것"이라며 "그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해상 총사격을 하고 화장해 버린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씨는 "월북 의도가 없었다는 증거는 새로 제시됐습니까? 아니에요"라며 숨진 공무원 이씨의 월북설에 힘을 실었다.


2020년 9월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배우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족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0년 9월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배우자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유족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독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예찬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소통TF 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화장? 화장이라고? 김어준은 지난 망언에 대해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이제 그만 TBS를 떠나라"며 "아버지를 잃은 자녀들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인간에게 단 한 푼의 세금도 더 주기 아깝다. 김어준이 계속 세금으로 거액의 출연료를 받으며 방송하는 자체가 유족들에게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피살 공무원 아내 권영미씨도 언론인터뷰를 통해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게 월북이라고 주장을 하고 싶으면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확실한 증거를. 그러면 저희도 받아들일 수 있다"며 "증거는 보여주지 않고 월북이라고 주장을 하면 저희한테 2차 가해 하는 것이다. 다시는 그 입에 월북이란 단어를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지난 1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보도에 대해 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불태운 북한 행위가 코로나 때문이며 화형이 아니라 화장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펼쳤다"며 "해경 발표에 김어준은 단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북한과 관련한 보도를 할 때는 정확한 소스가 부족하고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자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며 "북한 분야는 시간이 지난 뒤 거짓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제일 많은 분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언론이 좀 더 세심한 주의를 해서 보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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