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쇼박스,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크리에이터 중심·유통 패러다임 강조
입력 2022.06.15 12:23
수정 2022.06.16 13:24
4월 MCG와 약 1,400억 규모 투자 유치 계약
메타버스 및 NFT 기반 차세대 플랫폼 밸류 체인 확장 나설 것
투자 배급사 쇼박스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도약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확장된 무대를 마련, 슈퍼 IP를 발굴해 TV 드라마·예능· OTT 시리즈 등 다각도로 대중과 만난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쇼박스 미디어데이 '펀 포 투모로우'(FUN FOR TOMORROW) 행사가 진행됐다. 김도수 쇼박스 대표는 국경과 플랫폼, 포맷의 제약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김도수 쇼박스 대표는 "글로벌 OTT가 국내에 진출하고 팬데믹으로 극장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 큰 위기이기도 했지만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쇼박스는 고집스러울 만큼 영화만 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기획·개발·제작·배급하는 멀티 콘텐츠 스튜디오로 변화로 변모하려고 한다"라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쇼박스는 2020년 첫 제작한 드라마 JTBC '이태원 클라쓰'를 선보인 바 있다. 김 대표는 "'이태원 클라쓰' 바통을 이어 쇼박스에서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는 드라마, OTT 시리즈가 40편 정도 된다. 그중에서도 올해 촬영에 돌입하는 드라마는 3편, 내년에는 3~5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TV와 OTT에서 꾸준히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김도수 대표는 쇼박스의 비전을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 번째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선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좋은 작품들들은 크리에이터의 엉뚱한 상상, 호기심에 기대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상상력에 과감하게 투자하려고 한다. 크리에이터들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맺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 결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을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독창적인 슈퍼 IP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IP를 세계관을 확장해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감독, 작가, 기획 PD들로 구성된 기획창작집단을 이뤄서 항시 기획, 개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쇼박스의 두 번째는 비전은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 실천이다. 김 대표는 "극장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플랫폼 안에서 콘텐츠도 새로운 유통 분화를 모색해야 한다. 크리에이터들이 사각의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 환경에서 상상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능동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쇼박스는 웹 3.0으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NTF와도 결합될 수 있는 가치 있는 IP의 발굴에 전면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쇼박스는 하나의 IP가 포맷과 플랫폼, 국경의 한계 없이 연결•확장되며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웹 3.0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영역도 확대해 차세대 플랫폼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쇼박스는 지난 4월, 미국 투자회사 MCG(Maum Capital Group, 이하 MCG)와 약 1,4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잠재력 높은 K-콘텐츠 IP 및 국내외의 제작 네트워크를 지닌 쇼박스와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플랫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MCG가 만나 메타버스, NFT 등 차세대 플랫폼에 특화된 콘텐츠를 투자•제작하는 신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구본웅 MCG 의장은 "모든 기업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제가 펀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 중 하나가 기술, 데이터, AI 등으로 혁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투자한 회사들도 하나의 테마가 있다. 각자 다른 산업을 타깃으로 하지만 혁신을 가지고 접근한다. 콘텐츠라는 세계에서 쇼박스와 이 같은 그림을 그려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쇼박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를 밝혔다.
구 의장은 "개인적으로 한국의 글로벌화를 강조하고 싶다. K-콘텐츠에서 K를 빼는 것이 목적이다. 쇼박스와 전 세계와 싸울 때 한국 콘텐츠와 기술을 융합해 무기로 활용하려 한다. 엄청난 포텐이 있을 것 같아 흥분된다. 한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기술이 융합된 강력한 파워로 만들겠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2002년 ㈜미디어플렉스의 영화 투자•배급 브랜드로 설립된 쇼박스는 영화의 기획•제작•투자•배급 전 분야를 아울렀으며 현재까지 '태극기 휘날리며'(2004)를 시작으로 '괴물'(2006), '도둑들'(2012), '암살'(2015), '택시운전사'(2017)까지 총 5편의 천만 영화를 탄생시켰고, '관상'(2013), '끝까지 간다'(2014), '사도'(2015), '내부자들'(2015), '곤지암'(2018), '남산의 부장들'(2020) 등을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쇼박스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통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및 해외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드라마 제작 역량까지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