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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방송 뷰] IHQ 지나친 차별화?…‘아슬아슬’ 강조한 성 콘텐츠 선정성 우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6.15 08:03 수정 2022.06.15 14:27

재미·흥미에만 그치는 성콘텐츠들, 이대로 괜찮을까

바바요 ‘성장인’·‘야! 하자’ 등 성인 콘텐츠 연이어 공개

19금을 넘어 29금을 표방하는 드라마까지 과감하게 선보이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등장했다. IHQ가 숏폼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이며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채널 IHQ가 최근 OTT 바바요를 새롭게 론칭했다. 의료, 법률, 시사풍자, 무속신앙, 장례, 성, 교육 등 생활정보 중심의 10~15분 내외 숏폼 형식을 선보이며 기존의 OTT들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지난달 3일 IHQ는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바바요는 신개념 OTT다. 신규 프로그램들은 드라마와 예능에 치우친 OTT와 달리 정보 중심으로 구성이 돼 있다”고 콘텐츠 방향성을 소개하기도 했었다.


ⓒIHQ

당초 예고한 대로 바바요에는 시사 토크쇼 ‘신 쾌도난마’를 비롯해 의료 정보 토크 프로그램 ‘함익병원, 돈두댓’, 장례 체험과 장례식 ‘몰래카메라’ 등을 진행하며 장례 문화를 신선하게 풀어보는 ‘죽여주는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예능 또는 정보, 토크 프로그램들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만 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19금 예능프로그램 ‘성장인’, ‘꽈추형’, ‘야! 하자’를 비롯해 ‘29금’이라며 홍보한 웹드라마 등 성인용 콘텐츠에도 지나친 과감함을 보여주면서 선정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물론 성에 대해, 또는 성적인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도 필요하다. IHQ가 성 관련 콘텐츠 공개 소식을 전하면서 “성에 대한 고민과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야기함으로써 재미에 실질적인 정보까지 얻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의미 있는 기획일 수 있다.


다만 소재, 주제의 과감함에 비해 이를 채우는 내용은 재미나 웃음, 흥밋거리 정도에 그치는 등 자극적 소재 그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더욱이 바바요를 채우는 다수의 콘텐츠들이 10~15분 내외의 짧은 분량에 그치는 숏폼 형태로 이뤄져 있고, 이에 단순 흥미 외에 또 다른 메시지를 담아내는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풍자가 성 분야의 특별한 장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19금 토크쇼 ‘성장인’에서는 잠자리부터 한 뒤에 만남을 가진다는 ‘자만추’ 장인이 등장했으나, 그의 가치관 등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기보다는 자극적인 경험이나 빨간 맛 밸런스 게임 등과 같은 자극적 내용 위주로 토크가 진행됐었다. 래퍼 퀸와사비가 진행을 맡고, 매회 일반인 남녀 출연자들이 출연하는 ‘야! 하자’ 역시도 마찬가지다. ‘이성의 가장 섹시한 부위’, ‘최악의 첫 경험’ 등 성과 관계에 대한 앙케이트 결과를 맞추고, 경험담을 나누는 이 프로그램 역시도 그들의 독특한 취향 또는 경험을 들으면서 어떤 것을 느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결국 자극을 위한 자극적 전개, 그 외의 것은 보여주지 못하면서 선정성만 남기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극한 미션에 도전을 하는 ‘노포맨’, 무당을 만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무명 아이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신이 찍은 아이돌’ 등 기존 유튜브 콘텐츠에서 각광을 받던 다소 센 소재들의 콘텐츠들도 이어지면서 자극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물론 숏폼은 모바일로 콘텐츠를 접하는 지금의 시청 방식에 적합한 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숏박스’나 ‘너덜트’ 등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해 유쾌하게 풀어내면서 공감 또는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유튜브상에서 인기를 얻는 등 숏폼 만의 매력을 활용한 색다른 콘텐츠들도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창작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보는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미 수준을 넘는 자극적인 내용을 담는 콘텐츠들을 선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담아내는 유튜브 쇼츠에서는 선정적인 영상들이 대거 노출이 되면서 꾸준히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바바요가 자신한 ‘차별화’를 수위 자율성을 활용한 자극적 콘텐츠만으로 이뤄낼 수 있을까. ‘아슬아슬함’을 앞세운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고 있는 바바요가 숏폼의 장점이 아닌, 단점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하게 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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