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고스트캣 앙주'…설 연휴 극장가,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물든다 [D:영화 뷰]
입력 2025.01.23 11:15
수정 2025.01.23 11:15
'마당을 나온 암탉', 4K 화질로 리마스터링
설 연휴는 전통적으로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극장을 찾는 시기로, 어린이 관객과 부모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올해 설 연휴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재개봉을 비롯해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카 대모험', '고스트캣 앙주' 같은 가족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배치됐다.
이 라인업은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친숙한 캐릭터를 내세운 작품들로 어린이와 부모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일 눈에 띄는 작품은 2011년 개봉해 220만 명의 관객을 모아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재개봉이다. 이 작품은 4K 화질로 리마스터링해 다시 태어났다.
황선미 작가가 쓴 동명의 아동 도서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양계장에 갇혀 평생 알을 낳을 운명이던 암탉 잎싹이 자유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버려진 오리알을 보듬고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배급사는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의 원본을 최고품질의 화질로 개선하는 인공지능(AI) 슈퍼스케일러 기술을 통해 리마스터링 버전을 완성, 원본의 섬세한 작화를 살렸다.
국적과 세대를 불문한 높은 인지도로 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진 '포켓몬스터'의 8번째 극장판 시리즈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뮤와 파동의 용사 루카리오'도 나선다. 이번 시리즈는 포켓몬 뮤와 파동포켓몬 루카리오의 만남이 이뤄지며, 사라진 피카츄를 구하고 위기의 포켓몬 세계를 지키기 위해 펼쳐지는 어드벤처로 다채로운 불거리가 담겼다.
칸영화제부터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초청되며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고스트캣 앙주'도 기대작이다.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는 시니컬한 11세 소녀 카린이 37살의 아재 고양이 요괴 앙주를 만나 아주 특별한 여름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짱구는 못말려' '도라에몽' '아따맘마'를 제작한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 제작사 신에이 동화와 2023년 칸 영화제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프랑스 제작사 미유 프로덕션의 공동제작 작품이다.
가족 애니메이션 '꼬마 판다 팡의 아프리마 대모험'은 겁 없는 꼬마 판다 팡이 사자 왕자의 생일 선물로 납치된 절친 용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향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가족 애니메이션으로 아프리카를 배경 삼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판다 마을과 드넓은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사막, 정글 등 다채로운 풍광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꼬마 판다와 꼬마 용을 비롯 원숭이, 하이에나, 사자, 코끼리, 낙타 등 다양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처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은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 '히트맨2'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설 극장가에 나서는 가운데 한층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 중인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와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각각 75만 명, 33만 명 이상의 관객을 기록, 애니메이션의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27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6일간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이 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