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요청 생각 없다"…우상호, '처럼회' 민형배 복당설 일축
입력 2022.06.12 16:21
수정 2022.06.12 16:21
선거 패배 원흉 지목에 입지 좁아져
윤영찬 "이런 분들과 같은 당으로
정치를 하는 게 무슨 의미 있겠냐"
이원욱 "왜 해산 안하냐. 해산하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검수완박' 법안 강행 통과 과정에서 '꼼수 탈당' 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당내 사조직 '처럼회'의 폭주와 헛발질이 선거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이들 초선 강경파 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우상호 위원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가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요청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조금의 주저도 하지 않고 "없다"고 즉답했다.
민형배 의원은 민주당 초선 강경파 의원들의 당내 사조직 '처럼회' 소속이다. 지난 4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과정에서 법사위 안건조정위에 비교섭단체 몫으로 들어가기 위해 탈당해 '위장 탈당' '꼼수 탈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우상호 위원장은 "'검수완박'과 관련한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제소돼있는 안건"이라며 "민 의원의 헌신과 노력은 평가하지만 이 (복당) 문제는 헌재 판결이 내려지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이 '민 의원의 헌신과 노력은 평가한다'며 돌려말하긴 했지만, 결국 '처럼회'와 민 의원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 평가가 비대위가 복당을 고려하지 않게끔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민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라 탈당으로부터 1년이 경과하기 전에는 복당하는 길이 막혀 있는 상태다. 복당하려면 비대위가 당무위를 소집해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데, 우 위원장이 헌재 결정을 운운한 것은 적어도 상당한 시간이 경과해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그럴 의사가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처럼회' 소속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의원들 중에서 공개적으로 '처럼회'의 해체를 촉구하는 의원도 나오는 등 선거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된 '처럼회'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당내 사조직 '처럼회'는 지난 4월 선명성을 내세우며 '검수완박' 입법 폭주를 주도했으나, 정작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달 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변변한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시 청문회장에서 '처럼회' 소속 강경파 초선 의원들은 이모 교수를 한 장관의 친인척에 해당하는 '이모'와 헷갈리는가 하면, 영리법인 한국쓰리엠을 한○○로 복자표기한 것을 한 장관의 딸로 착각하는 등의 헛발질로 구설수에 올랐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가장 결정적인 실망은 한동훈 인사청문회"라고 지목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전화와 블로그에 '왜 울면서 언론개혁 반대했느냐'는 내용의 문자와 댓글이 올라와,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우리 당의 한 의원이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와 가까운 청와대 출신 의원이 울면서 언론개혁을 반대했다'고 했다더라"며 "이런 분들과 같은 당으로 정치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처럼회' 소속의 이수진 의원이 앞서 한 유튜브에 출연해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이 울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켜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한 것을 지목한 것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정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으며, 이낙연 전 대표와는 동아일보 선후배 사이다.
이와 관련, 윤영찬 의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의원 단톡방에 '대체 왜 그런 거짓된 말을 했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지만 아직도 답은 없다"며 "이런 거짓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라고 개탄했다.
민주당 3선 이원욱 의원도 SNS를 통해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돼야 한다"며 "처럼회는 왜 해산을 안하느냐. 해산을 권유드린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