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럼회' 뭇매…"거짓으로 쌓아올린 성" "해산 안하냐"
입력 2022.06.12 10:41
수정 2022.06.12 10:43
강경파 초선 당내 사조직, 사면초가
윤영찬 "이런 분들과 같은 당으로
정치를 하는 게 무슨 의미 있겠냐"
이원욱 "왜 해산 안하냐. 해산하라"
더불어민주당 초선 강경파 의원들의 당내 사조직 '처럼회'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렸다. 가짜뉴스 살포의 진원지로 지목되는가 하면 같은 당 동료 의원들로부터 공개적으로 해체 요구가 나오는 등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12일 SNS를 통해 '처럼회' 소속 이수진 의원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 의원이 이른바 '언론개혁'과 관련해 유튜브에 나가 동료 의원을 공개적으로 '가짜뉴스'로 음해했다며 "거짓으로 쌓아올린 성은 자신을 향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의원은 "내 전화와 블로그에 '왜 울면서 언론개혁 반대했느냐'는 내용의 문자와 댓글이 올라와,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우리 당의 한 의원이 유튜버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와 가까운 청와대 출신 의원이 울면서 언론개혁을 반대했다'고 했다더라"며 "이런 분들과 같은 당으로 정치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당내 강경파 사조직 '처럼회' 소속의 이수진 의원이 앞서 한 유튜브에 출연해 "청와대 출신 국회의원이 울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켜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한 것을 지목한 것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정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으며, 이낙연 전 대표와는 동아일보 선후배 사이다.
이와 관련, 윤영찬 의원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의원 단톡방에 '대체 왜 그런 거짓된 말을 했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지만 아직도 답은 없다"며 "이런 거짓은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일까"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처럼회' 등을 추종하는 강성 지지층의 비방 팩스가 민주당내 합리적인 의원들에게 집중된 일화도 소개했다.
윤영찬 의원은 "지방선거 유세를 마치고 의원회관 사무실에 돌아오니 복합기가 고장나서 문서를 출력할 수가 없었다"며 "'수박들 다 죽어라'와 같은 저주의 내용을 담은 시꺼먼 문서들이 지방선거 기간 내내 사무실 팩스로 날아든 탓"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영표 의원과 박광온 의원 등 여러 의원실도 같은 내용의 팩스 수백 장을 받았다"며 "의견이 다르면 반대는 할 수 있겠지만 '죽으라'는 글을 실제로 보는 기분은 착잡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3선 이원욱 의원은 더 나아가 '처럼회'의 해체를 공개 압박했다.
이원욱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명백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정치훌리건의 행태는 중지돼야 한다"며 "누가 정치훌리건의 편을 드느냐. 현재 이 시점에서 의원들을 돌아보면 이른바 '친명(친이재명) 의원'"이라고 공박했다.
이어 "처럼회는 왜 해산을 안하느냐. 해산을 권유드린다"며 "계파 청산이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