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이원욱 "수박 최고"…'친명' 김남국 "국민에게 시비·조롱"
입력 2022.06.11 16:52
수정 2022.06.11 16:58
범친문 공격하는 은어 '수박' 두고 친명·비명 충돌
李 "수박 정말 맛있어" vs 金 "국민 무시하는 행동"
'수박 사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충돌했다. 수박은 주로 이재명 의원 지자들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에서 이낙연 전 대표 등 비명계를 공격하기 위해 사용한 은어다.
'비명' 정세균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수박 정말 맛있네요.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신다"라며 2장의 수박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11일 "국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원욱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 후 '이재명 책임론'을 언급했다가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로부터 '수박'이라고 공격을 받자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대응한 바 있는데, 이원욱 의원이 '수박 사진'을 올린 건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에 대한 조롱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이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저희 국회의원들은 지지자들이 매를 들어도 그냥 맞아야 할 판"이라며 "그런데 겸손한 자세로 듣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조롱하는 글로 저희 지지자를 화나게 하는 글은 국민을 무시하는 너무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들이)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받는 너도 이러는데, 주인인 나는 왜 시원하게 말도 못 하냐'라고 하면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이렇게 하면 모욕적 언사 등 폭압적인 문자를 자제 해달라는 것은 어떤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더라도 설득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롱과 비아냥으론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건강한 지지 문화를 만드는 데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며 "존중받기를 바라는 만큼, 먼저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