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장비 옮기는 작업만 남은 듯"
입력 2022.06.08 11:39
수정 2022.06.08 11:39
"향후 두 달 내 언제든
정치적 결정 내리면 핵실험 가능"
북한이 지난 2018년 갱도 입구를 폭파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재건을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는 분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전문가들은 핵실험 장비 이동 등 '최종 작업'만 마치면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7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다시 개방한 것은 핵실험을 위한 준비에 근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전날 이사회 연설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가운데 하나가 재개방된 징후를 관찰했다"며 "이는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당국 역시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 지은 것으로 보고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지속 제기해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한미 당국이 지속해서 북한 핵실험 임박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은 핵실험 장비가 도착한 정황을 정보 당국에서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갱도 내부 수리와 핵실험 장비를 가져오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며 "갱도를 재개방한 것 자체로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 역시 "북한의 기술적 준비는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핵실험 관련 장치와 장비들을 갱도 내부로 옮기는 작업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한 외교적 돌파구가 없는 한 곧 북한의 핵실험이 재개될 것"이라며 북측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핵무기 능력 확보와 소형화된 전술핵무기 실험이란 분명한 목적이 있다. 북한 입장에서 핵실험 재개는 현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적 준비가 완료된 상황에서 북측이 향후 두 달 내 언제든 정치적 결정만 내리면 핵실험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