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던진 류현진, 부상 장기화 가능성 ‘아쉬운 선택’
입력 2022.06.04 12:01
수정 2022.06.04 12:01
MRI 검사서 왼쪽 팔뚝 염좌와 팔꿈치 염증 소견
복귀 한 달 만에 부상 재발, 수 주 간 뛰지 못할 전망
왼쪽 팔뚝 통증을 참고 공을 던진 류현진(토론토)이 결국 부상을 키운 듯 보인다.
MLB닷컴은 4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쪽 팔뚝 염좌와 팔꿈치 염증 소견을 받았다”며 “앞으로 수 주 간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조기 교체 이유는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LA 에인절스전에서 5회까지 65개 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왼쪽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어 일찌감치 등판을 마쳤다.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음에도 화이트삭스전에 나서며 부상을 키웠다. 류현진 역시도 등판을 강행한 것에 대해 “조금 후회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류현진은 화이트삭스전 이후 왼쪽 팔뚝 염증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는데 MRI 검사에 따라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그는 지난 4월 왼쪽 팔뚝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했는데 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했다.
본인 스스로도 후회가 된다 말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은 선택이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류현진은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었다. 하지만 부상 조짐이 보일 때마다 무리하게 등판을 강행하기 보다는 한 템포 쉬어가는 길을 택했다.
부상을 참고 던지는 것이 투혼으로 비춰지는 국내 프로야구 정서와는 달리 메이저리그는 몸 상태에 이상 조짐이 보일시 즉각 알리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오히려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이에 류현진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자주 부상자 명단에 오르긴 했어도 돌아와서는 완벽한 몸 상태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소 류현진답지 않았던 선택이었다.
과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 역시 LA 다저스에서 허리 통증을 참고 뛰다 텍사스 이적 이후 내리막을 걸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일단 류현진은 추가 검사와 의료진 진단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복귀 한 달 만에 부상이 재발한 만큼 이번에는 회복에 조금 더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