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카시오페아' 서현진·안성기, 열연으로 완성된 부녀 호흡
입력 2022.05.17 17:19
수정 2022.05.17 17:19
6월 1일 개봉
배우 서현진과 안성기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딸과 곁을 지키는 아버지로 만났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카시오페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신연식 감독, 서현진이 참석했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그린 작품이다.
신연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로 영화를 본다. '인턴'에서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부녀관계는 아닌데 부녀같은 사이로 나오는데 안성기 선배님이 부녀 관계로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의외로 안성기 선배님 작품 중 부성애가 두드러지는 역할이 없었다. 그 때부터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을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로 설정하고 딸이 자라는 걸 함께하지 못한 아버지가 역순으로 육아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현실적인 판타지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신연식 감독은 "수진은 쉽지 않은 역할이다. 연기는 기본적으로 잘 하는 배우여야 했고 엄마와 딸, 커리어우먼으로서의 모습까지 모두 잘 해낼 수 있는 배우여야 했다. 서현진 씨라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무겁고 힘든 부분을 상쇄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캐스팅 배경을 전했다.
변호사지만 알츠하이머로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 역의 서현진은 "2년 전 대본을 받았다. 대본이 너무 좋았고 중반부터는 울면서 읽었다. 너무 하고 싶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한다는 부담도 느꼈다. 서현진은 "막상 촬영에 돌입하니 무서웠다. 현장에 가니 못할 것 같았다. '내가 왜 겁도 없이 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 전화해 울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여행을 떠나듯 자신을 믿고 따라와달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서현진은 "코로나19로 실제 환자분들을 만나보지는 못했고 영상으로 접했다. 또 지인 중 알츠하이머를 겪으신 분이 계셔서 그쪽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안성기와 부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차 안에서 안성기 선배님의 말을 따라하는 신이 있다. 그 신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당일까지 결정을 못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가 인우와 연기하는지 선배님과 연기하는지 구분이 안됐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선배님 덕분에 제가 생각하지 못한 톤이 나왔다"라며 "함께 작업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은 일상에서 무너져내리는 수진의 모습을 섬세하게 연기한 서현진을 향해 극찬했다. 신 감독은 "쉬운 장면이 하나 없는 작품이었다. 서현진 혼자서 힘든 장면을 모두 소화해야했다. 자신없다고 말하곤 했지만 촬영에 돌입하면 너무 잘해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연기를 훌륭하게 해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현진은 "연기를 하면서 이 영화는 수진이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기술 시사회를 통해 보니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슬프다기보단 따뜻하게 느껴졌다. 관객 분들에게도 감동이 닿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신 감독은 "영화 제목인 '카시오페아'처럼 길을 잃지 않게 지켜주는 존재가 가족이 아닐까 싶다. 꼭 가족이 아니더라도 곁에 있는 존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런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영화의 의도를 설명했다. 6월 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