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새싹삼과 컵과일 환상케미”
입력 2022.05.15 11:26
수정 2022.05.15 11:26
맛 조화롭고 이산화탄소 함량 낮아
상품성 1~2일 더 유지
1인 가구가 늘고 소비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컵과일을 포함한 신선편이 제품 시장은 2019년 9364억원에서 2020년 1조1369억원으로 1.2배 성장했다. 신선편이 식품은 농산물을 세척, 박피, 절단 등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신선편이 제품으로 꼽히는 컵과일에 들어가는 과일 종류는 파인애플 등 수입 과일이 대부분이다.어떤 과일을 섞었을 때 맛과 영양, 보관 면에서 최적 조합인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15일 과일로만 단조롭게 채우는 컵과일에 몸에 좋은 ‘새싹삼’을 곁들이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 공략은 물론 상품성 유지에도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연구진은 국내산 과일 2가지 이상을 혼합했을 때 맛과 향의 어우러짐이 좋은 새로운 조합을 찾는 과정에서 영양성분이 우수한 기능성 채소, 새싹삼에 주목했다.
새싹삼은 뿌리, 줄기, 잎 모든 부위를 섭취할 수 있는 약용 채소다.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사포닌과 진세노사이드 등 기능 성분을 지니고 있다.
농진청이 소비자 102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과일과 새싹삼을 혼합한 제품이 좋다’는 응답은 전체 73%로 나타났다. ‘과일만 포장한 것이 좋다’는 응답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과일과 새싹삼 혼합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77%에 달했다.
또 새싹삼을 혼합한 컵과일은 과일만 들어있는 제품보다 포장 안 이산화탄소 함량이 낮아 상품성 유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함량이 낮으면 이는 호흡량이 적어 신선도 유지에 효과적임을 의미한다.
사과, 배, 방울토마토, 청포도 4종을 혼합한 제품을 4℃에서 4일간 저장했을 때 이산화탄소 함량(5일째 측정)은 2.3%인 반면, 새싹삼을 추가한 제품은 1.7%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증가 폭이 눈에 띄게 낮았다. 과일만 혼합한 컵과일 상품성이 유지되는 기간은 저온에서 2~3일에 그치지만, 새싹삼을 추가하면 1~2일 더 연장된다.
홍윤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새싹삼은 최근 소비 확대를 위한 상품화 연구가 한창인 품목이다. 앞으로 신선편이 제품으로도 활발히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산 농산물 가운데 신선편이 제품에 어울리는 품목과 조합을 선발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관련 기술 개발로 상품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