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봉쇄하되 경제성과 내라'…김정은 "코로나보다 의지박약이 위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5.12 10:32
수정 2022.05.12 22:48

김정은 제외 전원 마스크 착용

지역 봉쇄·단위 격리 지침 하달

"계획된 경제사업에서

절대로 놓치는 것 있으면 안돼"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코로나 청정국' 지위를 고수해온 북한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 부족, 의지박약"이라고 말했다.


특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주문하면서도 각종 생산 활동과 주택건설 등 계획된 경제사업은 반드시 완수하라며 모순된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 회의가 이날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이날 오전 이뤄진 만큼, 회의는 이른 새벽 시간에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보도에 따르면, 정치국 회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했으며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이 참석했다. 비상방역 부문 일꾼들과 일부 국방성 지휘성원들은 회의를 방청했다.


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며 "국가 비상방역 지휘부와 해당 단위들에서는 지난 5월 8일 수도의 어느 한 단체의 유열자들(발열 등 유증상자들)에게서 채집한 검체에 대한 엄격한 유전자배열분석 결과를 심의하고 최근에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비루스 'BA.2'와 일치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특히 "전국적인 전파상황이 통보"됐다고 밝혀 확산세 생각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날 정치국 회의에선 김 위원장을 제외한 간부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주변 지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각종 변이비루스 감염자가 늘어나는 보건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한 방역부문의 무경각과 해이, 무책임과 무능을 비판하였다"며 "정치국은 조성된 현 상황에 대처하여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대하여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의에선 조성된 방역 위기상황에 맞게 국가 방역사업을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할 데 대한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서가 채택됐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매듭지으며 "이번 최대비상방역체계의 기본 목적은 우리 경내에 침습한 신형 코로나 비루스의 전파 상황을 안정적으로 억제·관리하며 감염자들을 빨리 치유시켜 전파근원을 최단기간 내에 없애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악성 비루스보다 더 위험한 적은 비과학적인 공포와 신념 부족, 의지박약"이라며 "우리에게는 당과 정부, 인민이 일치단결된 강한 조직력이 있고 장기화된 비상방역 투쟁 과정에 배양되고 다져진 매 사람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고도의 자각성이 있기 때문에 부닥치는 돌발사태를 반드시 이겨내고 비상방역 사업에서 승리하게 될 것"고 말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국의 모든 시·군들이 지역을 철저히 봉쇄하고 사업·생산·생활단위별로 격페(격리)한 상태에서 사업과 생산활동을 조직해 악성 비루스의 전파공간을 빈틈없이 완벽하게 차단할 데 대하여 말씀했다"고 덧붙였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통해 확산세를 꺾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보건 부문과 비상방역 부문에서 전주민집중검병검진을 엄격히 진행하며 의학적 감시와 적극적인 치료대책을 세우는 것과 함께, 사업·작업·생활공간 구석구석에 소독사업을 강화해 악성 전염병의 전파 근원을 차단·소멸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12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020년 2월부터 오늘에 이르는 2년 3개월에 걸쳐 굳건히 지켜온 우리의 비상방역 전선에 파공이 생기는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

아울러 김 위원장은 강도 높은 방역과 별개로 주요 경제사업에 차질이 빚어져선 안 된다며 성과를 다그쳤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현재의 방역형세가 엄혹하다고 하여도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향한 우리의 전진을 멈출 수 없다"며 "계획된 경제사업에서 절대로 놓치는 것이 있으면 안 된다. 내각을 비롯한 국가경제지도기관들과 해당 단위들에서 국가방역체계를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하는데 맞게 경제 사업에 대한 조직과 지도·지휘를 더욱 빈틈없이 하여 당면한 영농사업, 중요공업 부문들과 공장·기업소들에서의 생산을 최대한 다그치며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주택) 건설과 연포온실농장 건설과 같은 인민을 위한 우리 당의 숙원사업들을 제 기일 안에 손색없이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치국 회의에선 다음달 상순에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소집하는 결정서도 채택됐다.


한미 정상회담, 쿼드(Quad) 정상회의가 조만간 개최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관련 논의 내용을 지켜보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