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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이 시대의 노무현' 찾기 힘든 모양"…이재명·안철수 출마 꼬집어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5.07 15:24 수정 2022.05.07 15:24

이재명 계양을·안철수 분당갑 출마

'안전한 선택'에 짙은 아쉬움 토로

"정치권 공천, 고무줄 잣대 지속

원칙과 공정이란 가치 앞에 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경기 분당갑 출마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전략공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박영선 전 장관은 7일 SNS에서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라며 "특히 공천 시즌이 오면 더한데, 어제 정치권에 있었던 두 사건은 그러한 공천 시즌의 연장선에 있다는 명쾌하지 못함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어제 정치권에 있었던 두 사건'이라고 박 전 장관이 지칭한 사건은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상임고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출마하기로 한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전략공천을 결정했다. 같은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경기 분당갑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재명 고문은 자신이 살고 있으며 8년간 시장을 지낸 분당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외면하고 정치적 연고가 전혀 없는 인천 계양을로 향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판교 삼평동에 자신이 창업한 '안랩' 사옥이 있어 이 고문보다는 낫지만, 큰 정치인으로서 험지를 피하고 아랫목을 택했다는 비판은 두 사람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 "성남 사수가 정치적 고향을 지키는 '이재명의 명분'이라면, 계양 차출은 지방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하는 '민주당의 명분'"이라며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이 고문이 성남에 고립되기보다 전국 선거를 지원할 수 있는 인천 계양에 출마하는 것이 더 낫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영선 전 장관은 "박지현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애당심이라는 것에 기대어 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박 전 장관은 1992년 총선·1995년 지방선거·2000년 총선 때 연이어 민주당 공천으로 '험지' 부산에 출마해 낙선을 거듭했지만, 2년 뒤인 2002년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으로 보답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대권주자인 이 고문의 '안전한' 선택에 짙은 아쉬움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박영선 전 장관은 "민화에 나오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 했나 보다"며 "이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라고 탄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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