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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양을이냐 분당갑이냐 '막판 고심'…안철수 등판도 변수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5.06 00:59
수정 2022.05.06 00:24

6일 민주당 비대위에서 논의 전망

박지현 "지선도 지원하고 보선도

출마해야"…지도부 '열린 자세'

결국 이재명 본인의 결단이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주시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조만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할 경우 지역은 인천 계양을과 경기 분당갑으로 압축된 가운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분당갑 출마가 이 고문의 결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미뤄뒀던 인천 계양을과 경기 분당갑 공천 문제를 논의한다. 각각 송영길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와 김은혜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들이다. 이 지역구들은 이재명 고문의 출마 가능성과 엮여 있어, 이를 의식해 그간 논의가 자제됐던 지역이다.


앞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이재명 고문이야말로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당의 열세를 돌파할 핵심적인 분"이라며 "지방선거도 지원하고 보궐선거에도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도부조차 이재명 고문의 출마에 열린 자세임을 공공연히 피력한 이상, 키는 이 고문이 쥐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고문이 '결단'을 내리고 의중을 비대위에 전달하면, 비대위에서 이 고문의 뜻에 따라 특정 지역구에 출마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차출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인천 지역구 의원들, 긴급 기자회견
"격전지 인천 출마 필요하다" 요청
대권주자 나설만한 출마 명분 없어
분당 피하는 듯 비쳐지면 마이너스


출마한다면 지역이 관건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을 계양하라'면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인천이 지역구인 박찬대·이성만·정일영·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휴일임에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1614만 명의 유권자를 다시 결속시켜 6·1 지방선거를 승리하게 할 유일한 카드는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 출마"라며 "격전지 인천 출마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이 고문이 손쉽게 원내 진입이 가능하고, 지역구에 덜 매몰된 채 지방선거 지원유세를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역 연고가 전혀 없어 출마의 명분이 희박하다는 것은 결정적 단점이다. 단순한 원내 진입이 이 고문의 정치적 목표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압박하는 것처럼 자신의 정치적 연고인 분당 출마를 겁내 인천으로 선회하는 것처럼 비쳐지거나, 대장동 택지개발의혹이 재점화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간주되거나, 송영길 전 대표와 서로 서울시장 후보와 보궐선거 출마를 맞바꾼 것처럼 보여진다면 당 안팎에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고문의 고민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안철수, 6일 분당갑 출마의사 밝힐 듯
'김동연 대 김은혜' 저울추에 영향 미쳐
이재명 직접 나가 '멍군' 불러야할 수도
'빅 매치' 성사되면 '대선 연장전' 성격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이날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변수다.


안철수 위원장측 핵심 관계자는 전날 "내일 경기 지역 정책 발표 일정이 인수위원장으로서 마지막 일정인 만큼, (정책 발표가) 끝나고나서 그간 인수위를 이끌어온데 대한 소회 말씀이 있을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분당갑 출마 질문이 있다면 견해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재적 대권주자이자 국민의힘의 잠재적 당권주자로서 이 고문과 유사한 입지에 있는 안 위원장이 경기 분당갑에 출마한다면 당장 경기도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시소 게임'을 벌이는 경기지사 선거 저울추 한 쪽에 안철수 위원장을 얹게 된다면, 이쪽에서도 대권주자 겸 당권주자인 이재명 고문을 내서 '멍군'을 부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일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3·9 대선 때 단일화를 한 사이다. 공교롭게도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고문도 같은 관계에 놓여 있다. 안 위원장이 경기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김은혜 후보에게 힘을 싣는다면, 이 고문도 정치도의상 김동연 후보의 SOS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 위원장인 안철수 위원장과 이재명 상임고문이 맞붙게 된다면 이것은 대선 연장전의 성격이 된다"며 "지난 대선 석패의 아픔에 빠져있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매치는 없기 때문에 이 고문과 지지자, 당으로서 모두 고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분당갑에는 게임업체 웹젠 대표 출신으로 2000억대 자산가로 알려진 김병관 전 의원이 이미 민주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이 고문이 당의 요청에 따라 결단한다면 양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막판까지 이 고문의 숙고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병관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이재명 상임고문의 분당갑 출마가 대의에 맞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자리를 비우겠다고 당 지도부에도 말씀드렸다"며 "그 생각은 이 시간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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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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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호 2022.05.06  06:09
    이재명은 지금 총선에 출마가 아니라 대장동 사건과 성남FC후원사건등 수많은 사건에 연루된 자로서 이제 대선이 끝났으니 스스로 검찰에 자진출두하여 성실히 조사를 받고 죄가 있다면 죄값을 치루어야 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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