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준금리 0.25%P 이상 조정 필요성 낮다”
입력 2022.04.17 18:01
수정 2022.04.17 18:02
김수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 답변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도, 미국 중앙은행(Fed, 연준)이 예고한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 필요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이창용 총재 후보자는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수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한은이 지난해 8월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선제 정책을 운용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늦게 금리인상을 시작한 일부 선진국 중앙은행처럼 한 번에 0.25%p 이상의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성이 크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예상되는 물가·성장 흐름과 금융불균형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대내외 여건의 향후 전개상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시기나 속도 등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엿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의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성장과 물가의 상·하방 위험을 균형있게 평가하면서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하게 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자는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의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내년에는 올해보다 물가 오름세가 좀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될 소지가 있다”면서도 “그 폭이 너무 크게 그리고 장기간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파장이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자본 유출에 대한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