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도전' 송영길 "정성호 찾아와…이재명과도 통화하고 있다"
입력 2022.04.12 15:06
수정 2022.04.12 15:06
자신의 출마 비판한 당 일각 향해선
"대선 경선 때도 상대당보다 심하게
자기 당 후보 공격해 경쟁력에 영향
생각 다르면 경선해 결정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특별시장 도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의 방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고문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출마를 둘러싼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당내에서 전개된 공방이 대선후보의 본선 경쟁력까지 훼손했다며, 그같은 일이 반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12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 출마는) 내가 최종 결정한 것이지만 많은 요청이 있었다"며 "정성호 의원이 찾아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16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마음을 서울에서 제대로 다시 모아내야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 일을 하는데 송영길 후보가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정도의 공감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재명 상임고문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있지만 자세한 얘기는 드릴 수는 없다"며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서울시장 도전을 놓고 서울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입장문이 나오는 등 일각의 비판이 고조되는 것을 향해서는 "생각이 다르니까 그럴 수는 있는데, 우리 당원과 국민들은 민주당은 왜 서로 간에 저렇게 네거티브를 할까 의아해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도 경선 과정에 상대당보다 더 심하게 자기당 후보들끼리 공격함으로써 그 후유증이 본선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쳤지 않느냐"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를 수는 있는데 (출마를) 비난할 대상인가는 의문"이라며 "의회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생각이 다르면 경선을 해서 결정하면 된다"고 잘라말했다.
이날 송 전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초반에 열세더라도 경선 과정을 거쳐 경쟁력을 만들면 과거 인천광역시장 선거 때처럼 역전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내가 인천시장 나갈 때도 내가 나가려던 게 아니었다"며 "당시 송영길 아니면 안상수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거의 당의 요청을 수용해서 나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0년 인천시장 출마했을 때도 안상수 후보에게 15%p 진 상태에서 출발해서 거의 7%p 이상을 이겼다"며 "당의 공정한 절차를 통해서 후보를 모아서 경선에 들어와서 경쟁력을 만들어 이길 생각을 해야지, 이미 만들어진 '이기는 후보'를 찾겠다고 해서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도전을 기정사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마이 웨이'에 따른 당내 일각의 반응이 주목된다.
송영길 전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을 목요일쯤 하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부동산 대책의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10대 공약을 준비해서 목요일부터 하나씩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