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기구 “우크라 사태에 세계 식량 부족사태…국제사회 협력 필요”
입력 2022.04.11 13:47
수정 2022.04.11 13:47
러시아·우크라이나 세계 밀 시장 30% 점유
올해 3~6월 밀 수출량 목표 달성 어려워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부족을 겪고있는 최빈국 등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제169차 유엔식량농업기구 특별이사회에 영상으로 참석해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이사회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세계 식량 불안 심화가 우려됨에 따라 이사국들의 소집 요청으로 열렸다. 이번 이사회에는 49개 이사국을 비롯해 참관국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450여 명이 현장과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FA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하고 있고, 50여 개국이 양국으로부터 최소 30% 이상의 밀을 수입하고 있다. 이 중 26개 나라는 필요한 밀의 50% 이상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 사태 이전에도 식량과 비료의 높은 가격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던 최빈 개도국, 저소득 식량부족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아 더 취약한 상황이다. FAO는 북아프리카와 중앙·서아시아 국가들은 두 나라의 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체 수입국 모색 등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러시아(800만t), 우크라이나(600만t)의 올해 3~6월 밀 수출량을 1400만t으로 전망했지만 우크라이나 내 항구 폐쇄, 수확·파종 등 차질과 러시아의 수출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수출량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사국들은 수백만명이 이미 기아를 겪고 있거나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우크라이나 내 식량안보, 농업 생계 지원 등 인도적 대응과 노력을 지지했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이번 사태가 저소득 국가와 식량 상황이 취약한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큰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식량문제의 실행력 있는 해소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식량 안보 유지를 위해 세계 식량 공급망의 기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부는 식량원조를 비롯해 공적개발원조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