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하면 이승우, 카타르 월드컵 막차 탈까
입력 2022.04.03 18:36
수정 2022.04.04 07:51
성남과의 홈경기서 후반 8분 시즌 2호골
"소속팀서 좋은 활약 펼치면 대표팀 승선"
수원 FC 이승우가 2경기 연속골로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수원 FC는 3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2’ 성남 FC와의 홈경기서 3-4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수원 FC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바로 이승우의 2경기 연속골이었다.
이승우는 1-2로 뒤진 후반 8분 페널티 박스 앞 혼전 상황에서 패스를 받은 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슈팅으로 성남의 왼쪽 골망을 갈랐다.
득점 장면도 인상적이었지만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부분은 역시나 골 세리머니였다. 골을 넣은 이승우는 코너 쪽으로 가더니 특유의 ‘흥’이 넘치는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승우는 지난달 20일 대구전에서도 K리그 데뷔 골을 넣은 뒤 댄스 세리머니를 선보인 바 있다. 수원 FC 팬들에게는 엄청난 환호를, 상대에는 분노를 자아내는 그 세리머니였다.
경기 후 이승우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는 국가대표팀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라며 “어느 리그에서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럽이든 K리그든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만 펼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최대한 열심히 좋은 경기력으로 계속 뛰어야 할 것 같다”라며 대표팀 복귀를 꿈꿨다.
이승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직전인 그해 5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특유의 패스 감각은 기대대로였고 손흥민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면서 신태용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최종 명단에 포함돼 교체 멤버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승우는 간간이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급기야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입지로 인해 벤투 감독의 눈 밖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3년 가까이 대표팀 선수들과 합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전술, 전략에 알맞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으며 동료들 간의 호합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최근 선발되는 선수들을 이끌고 카타르에 입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승우의 말처럼 K리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이어간다면 벤투 감독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나 이승우는 그라운드에서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전투력과 특유의 쇼맨십으로 변수를 만들어낼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