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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NFT 이어 아트까지”…뷰티업계, ‘MZ 마케팅’ 전쟁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04.01 07:40 수정 2022.03.31 21:39

LG생건 빌리프 NFT 발행·아모레 메타버스·미술관 적극 활용

신세계인터 연작도 팀보타 전시 개최…“희소성·소유욕 자극”

연작, 팀보타와 특별 전시회 진행.ⓒ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 연작, 팀보타와 특별 전시회 진행.ⓒ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

뷰티업계가 메타버스, 대체 불가 토큰(NFT)에 이어 아트까지 적극 끌어안으며 MZ세대 고객 공략에 나섰다.


개성과 가치를 중시하며 색다른 경험과 희소성을 찾아 소비하는 핵심 고객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은 최근 국내 뷰티 기업 중 처음으로 NFT를 발행했다.


첫 발행 브랜드는 기초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로, 빌리프 유니버스 속 캐릭터인 허브샵 직원 빌리와 대장장이 요정 캐릭터 로이를 NFT 아이템으로 제작했다.


NFT는 가상화폐에 쓰이는 블록체인으로 사진, 동영상, 그림, 게임 아이템 등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의 인식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부여하는 기술을 말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정품 인증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9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창립 기념식을 개최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헤라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력해 브랜드 공식 팝업 공간을 선보였다.


팝업 공간은 메이크업존, 포토존, 무중력 서재 공간 등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미술품이 단순히 감상 영역을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 확장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아트테크(미술품 투자)’, ‘아트 컬렉팅(미술품 수집)’ 열풍이 불면서 미술을 접목한 마케팅도 다양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은 아티스트그룹 팀보타, 마케팅 전문 기업 키스코와 공동 기획으로 오는 8월20일까지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팀보타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회는 도심 속 숲을 주제로 일상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꽃과 식물의 향기를 관람객들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작 관계자는 “연작이 추구하는 식물 철학을 문화와 예술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팀보타그룹에 전시회 개최를 제안했다”며 “팀보타 전시는 인생샷 성지로 알려질 정도로 2030세대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연작에 대한 MZ세대의 관심도 크게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도 국내 최초로 안드레아스 거스키 개인전인 ‘Andreas Gursky’를 진행 중이다.


이 전시에서는 거스키의 대표작 40점을 선보인다. 특히 두 점의 신작 ‘얼음 위를 걷는 사람 Eisläufer’(2021)과 ‘스트레이프 Streif’(2022)가 세계 최초로 공개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뷰티업계가 메타버스, NFT, 아트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희소성 가치를 높여 젊은 층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MZ세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활동이나 사회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실물 없는 가상세계에 열광하고 있다.


가상공간의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이루지 못한 꿈들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아바타, NFT 등이 가진 희소성과 소유욕이 MZ세대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85억달러(약 179조원)에 달했고 오는 2030년에는 1조5429억달러(약 18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활동을 통해 문화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아트슈머’도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미술 장터인 아트 바젤과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발간한 ‘아트마켓보고서 2021'을 보면 미국·영국·중국 등 10개국의 고액 자산가와 수집가 2596명 중 MZ세대는 56%에 달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핵심 고객층인 MZ세대와의 소통의 기회를 늘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단순히 상품·브랜드 홍보를 넘어 경영전략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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