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마블의 새로운 시작…자레드 레토표 안티 히어로 '모비우스'
입력 2022.03.24 10:45
수정 2022.03.24 10:47
30일 개봉
자레드 레토가 마블의 중심이 아닌 아웃사이더 '모비우스'로 새로운 안티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24일 오전 9시 영화 '모비우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자레드 레토, 아드리아 아르호나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모비우스'는 희귀 혈액병을 앓는 생화학자 모비우스(자레드 레토)가 흡혈박쥐를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구원할 힘과 파괴할 본능을 가지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마블 코믹북을 어려서부터 좋아했다. 언젠간 마블 영화를 만들 수 있게 신께 기도했었고 이 기회가 왔을 때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 특히 '모비우스'처럼 마블 유니버스의 진정한 아웃사이더를 영화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기뻤다. 여기에 자레드 레토 등 재능 있는 배우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웠다. 이 모든 여정이 저에겐 영광이었다"고 메가폰을 잡은 소감을 밝혔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모비우스 캐릭터가 자신의 최애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두려움이 생겼다"라면서 유쾌한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마블 영화를 내 방식대로 만들고 싶었다. 기존 작품에서 보여줬던 거친 리얼리즘을 스타일을 그대로 녹여내고 싶었다. 그리고 제작진을 만났을 때 그들이 꿈꾸고 있는 것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너무 벅찼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작업이었다"라고 털어놨다.
모비우스는 자신과 같은 희귀 혈액 질환을 앓고 있는 전 세계 환자들을 위해 치료제를 찾아 위험한 여정을 떠나는 인물로, 모종의 사건을 겪은 뒤 통제 불가한 능력을 지니게 된다. 자레드 레토는 이와 같은 '모비우스'를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강렬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차별화된 안티 히어로를 탄생시킬 계획이다.
자레드 레토는 코로나19로 한국에 방문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한국을 아직 한 번도 못가봐서 실망스럽다. 그래도 내 이름은 쓸 줄 안다"면서 손가락으로 한글로 자신의 이름을 썼다.
이어 자레드 레토는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 아드리아 아르호나와의 작업도 흥분됐지만, 날 가장 매료시킨건 모비우스 캐릭터를 처음으로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획에 참여한다는 점이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자레드 레토는 안티 히어로 성격을 가진 모비우스를 연기한 것에 대해 "누구나 다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 저는 선과 악, 회색 지대에 있는 모비우스가 흥미로웠다. 관객들도 이제는 전형적인 마블 캐릭터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빌런도 아니고 히어로도 아닌 중간 어디쯤에 있는 히어로를 만날 준비가 됐다"라며 "배우로서도 세심하고 미묘한 면을 가지고 있는 면을 가진 인물을 만나고 싶었다. 모비우스란 캐릭터를 통해 멀티버스의 어려운 구석까지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모비우스의 조력자 닥터 마틴 역의 아드리아 아르호나는 "저는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감독님을 만난 자리에서 마틴을 연기하기에 제가 너무 어린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저는 시켜주시면 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고 오디션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당당히 합격했다"라고 출연한 배경을 전했다.
그는 마틴 캐릭터에 대해 "지성있는 과학자고 모비우스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모비우스가 괴물같은 모습으로 변하지만 그 안에는 원래의 마이클 모비우스가 있다고 믿고 그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라틴 아메리카 여성으로서 이 때까지 보기 힘들었던 지성 있는 여성을 표현할 수 있었던 점이 고무적이었다. 성적대상화를 하지 않고 마틴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강조했다.
자레드 레토는 D.C 코믹스 '조커'에서 조커를 연기한 바 있다. 자레드 레토는 조커와 모비우스를 비교하며 "저는 항상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에 목말라 있다. 조커와 모비우스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제가 최근에 연기했던 캐릭터들을 보면 '모비우스'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을 하실 것이다. 저에게도 도전이었다. 관객들이 모비우스란 인물에 흠뻑 빠지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은 자레드 레토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이클 모비우스는 자레드 레토만이 가능했다. 자레드 레토가 모비우스가 돼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고 발전시키는 모습 자체를 보는 것이 내겐 영광이었다. 기민하게 반응하면서 현장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능력이 대단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편집하면서 매일매일 작은 선물을 받고 있었음을 깨달았다"라고 자레드 레토 연기를 극찬했다.
이들은 개봉을 앞두고 한국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레드 레토는 "5학년 때 단짝이 한국인이었다. 식사자리에 초대된 적이 있어 젓가락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그 때 아름답게 차려진 식사를 했고, 한국 음식을 사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2019년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 공개 당시 한국에 내한한 경험이 있는 아드리나 아르호나는 "한국이 너무나 그립다. 자레드 레토 감독과 다니엘 감독에게 제가 느꼈던 한국인들의 사랑을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 다음에 꼭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자레드 레토는 "코로나19로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극장이란 공간 자체가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극장 개봉용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큰 스크린 앞에서 영화를 공유한다는 사실에 흥분된다"라고 말했고 다니엘 에스노피사 감독은 "다같이 큰 스크린에서 '모비우스'를 즐겨주시길 바란다. 새로운 영화의 시작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