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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수미의 마지막 선물"…'귀신경찰' 신현준 "어머니 오래 기억해 주길"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1.14 08:47
수정 2025.01.14 08:47

24일 개봉

고(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이 설 연휴에 찾아간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김영준 감독, 배우 신현준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귀신경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뉴시스

귀신경찰'은 돈 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이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김수미의 유작이다.


이날 행사는 김수미의 추모 헌정 영상으로 시작됐으며 신현준은 "늘 부족한 아들 사랑해 주고 따뜻하게 베풀어주신 은혜 잊지 않게 살아가겠다. 어머니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추모했다.


김영준 감독은 "완벽한 코미디를 의도하진 않았다. 그럴 재주도 없다. 코미디 요소가 있지만 가족에 대한 갈등과 화해에 초점을 뒀다. 즐거운 영화로 표현하고 싶었다. 신현준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 과장되는 연기 자제를 부탁했고 상황이 주는 코미디 형태를 살렸다. 다행히 배우들이 감독의 의도를 잘 파악해 줬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의도를 잘 파악해서 잘 따라줘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김영준 감독과 신현준은 대학시절부터 친구였으며 영화 '비천무'(2000), '무영검(2005) '마지막 선물…귀휴'(2008)에 이어 '귀신경찰'로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김 감독은 "20살 때부터 신현준을 만났다. 저는 영화를 전공했고 신현준은 체육을 전공했다. 학교가 달랐는데 어느 날 이상하게 생긴 사람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자기 학교 전공 놔두고 우리 학교 와서 영화 수업을 듣는 것이었다. 군대 가기 전 함께 단편 작업하면서 가까워졌다. 군대에 있을 때 '장군의 아들' 캐스팅돼 배우의 길로 가는구나 싶었다. 내가 감독 데뷔할 무렵 신현준이 보고 날 찾아왔고 그때부터 인연이 돼 함께했다. 언제까지 영화를 연출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신현준을 계속 캐스팅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라고 신현준을 향한 신뢰를 표했다.


신현준은 "좋은 배우가 될 테니 좋은 감독이 돼 현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게 '비천무'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감독님과 연을 맺어 '귀신경찰'까지 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신현준은 고 김수미와의 작업에 대해서도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정준호와 프로그램을 찍으며 홍보를 했다. 정준호와 어머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극장에 걸린 포스터를 보는데 너무 먹먹했다. 어머니가 '개봉 전 함께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이 포스터 앞에 의자가 하나밖에 없어 기분이 먹먹하다. 영화로 만났지만 친어머니처럼 지냈다. 어머니가 가장 그리워했던 영화가 '맨발의 기봉이'인데 어느 날 그때처럼 우리도 행복하고 관객도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하셔서 '귀신경찰'이 탄생하게 됐다"라고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렇게 영화가 나왔는데 감독과 둘이 영화를 이야기 한다는게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 어머니가 소원한 대로 따뜻한 가족애가 담긴 영화가 나왔고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설에 개봉할 수 있게 됐다. 어머니가 저희에게 준 마지막 선물 같은 영화"라고 전했다.


영화 말미 신현준은 시즌 2를 예고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신현준은 "사실 어머니가 번개를 맞는 장면은 어머니가 '우리 영화 잘 만들어서 시즌 2를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셔서다. 마지막까지 편집을 고민했는데 김 감독이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2편에서는 어머니가 초능력이 생기는 걸로 첫 시작을 하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소천하게 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귀신경찰'에는 신현준의 절친 정준호가 특별 출연했다. 신현준은 "정준호에게 특별출연이지만 비중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제가 정준호 드라마 카메오에 출연을 꽤 많이 했다. 정준호도 나에게 카메오라고 했는데 드라마 3주 출연하기도 했고 아예 대본에 이름이 신현준인 것도 받아봤다. 내가 카메오 때 당한 것처럼 정준호도 된통 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가 제안했다"라며 "정준호는 액션신이 많다는 걸 몰랐다. 미리 이야기하면 부담 가질 것 같아 현장에서 말했다. 오자마자 훈련 6시간을 시켜서 액션신을 시켰다.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해내 고마웠다"라고 정준호 캐스팅 뒷이야기를 밝혔다.


'귀신경찰'은 설 연휴에 스크린에 나선다. 동시기에 ''히트맨2', '검은 수녀들' 등이 개봉한다. 신현준은 "전 송혜교의 팬이다. 올해도 잘 되어서 유기견들한테 기부를 하셨더라. 너무 잘 됐으면 좋겠다. 혜교 씨야 말로 제가 배우이기 전에 팬이기 때문에 잘 됐으면 좋겠다. '히트맨 2'는 정준호가 돈을 제대로 받고 출연한 영화라 잘 됐으면 한다. 요즘 한국영화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구정 때 많은 영화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 많은 관객들이 누렸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끝으로 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됐다. 김수미 선생님의 유작이라는 무게감도 있다. 결과는 모르겠지만 결과보다 제가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귀신경찰'을 찍으며 가장 행복했다. 과거에는 힘든 것들에 짓눌렸지만 '귀신경찰'은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 그래서 아쉬움과 후회가 없다.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현준은 "어머니가 바랐던 것처럼 많은 관객들에게 영화 보는 동안만큼 편하게 웃고 가족애를 느끼셨으면 좋겠다. 어머니를 많이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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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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