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수위, 분과별 활동 본격 가동…'경제'에 초점
입력 2022.03.21 11:38
수정 2022.03.21 11:38
전체회의서 분과별 활동 계획 보고
윤석열, 경제 6단체장과 점심식사
"경제 패러다임 전환 위한 첫걸음"
'집무실 국방부 이전' 공약 이행 박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1일 실질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윤 당선인이 경제 6단체장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국방부 집무실 이전에 대한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한 모습이다.
인수위는 이날 오전 10시 안철수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분과별 활동 계획 및 보고 양식 등을 점검하고 향후 업무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을 논의했다. 향후 매주 월요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차기 정부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안 위원장은 "감회가 새롭다. 인수위는 새 정부의 선봉대로, 선봉대가 위험을 간과하거나 길을 잘못 들면 본부대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인수위는 정부 출범 전에 시대의 흐름과 국정 전반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분야에서 새 정부가 앞으로 나아갈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인수위가 추구해야 할 시대적 가치로 ▲공정과 법치, 민주주의의 복원 ▲미래 먹거리·일자리 기반 형성 ▲지역균형발전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국민통합을 내걸었다.
안 위원장은 "모든 분과에서 일을 하며 개별 사안을 다룰 때도 이 다섯 가지를 염두에 두시고 일을 처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경제계 인사들과 식사를 예정하며 경제에 가장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허창수 전경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 회장과 오찬을 가진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 사태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가 직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이 있는데, 윤 당선인이 산업계의 뿌리인 경제 6단체장을 모시고 협력을 당부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예정"이라고 오찬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원하는 우리나라 경제는 기업이 만드는 좋은 일자리, 그래서 다시 꿈틀거리며 살아나는 시장"이라며 "윤 당선인은 일자리만 만들어주면 업고 다닌다는 취지를 여러 번 강조했었다"고 언급했다.
또 "그간 기업이 규제와 갈라치기 분위기 속에 마음껏 직원들을 위해 나라를 위해 뛸 기회가 제약됐었다"라며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경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재도약의 첫걸음을 오늘로 삼고 싶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워낙 그동안 기업이 규제와 또 갈라치기의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직원들을 위해서 또 나라를 위해서 뛸 수 있는 그 기회가 제약이 됐었는데 이제는 기업 마음껏 일할 수 있게 하는 기살리기 행보로서 노동자의 권리와 그리고 나라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 거듭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기업인들과 오찬을 가지는 점이 노동자와 기업 간 갈라치기가 될 수 있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기업과 노동자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전경련이 이날 오찬을 주도한 것을 두고 향후 해당 단체의 위상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는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경제 단체들의 대소나 경중을 따로 두지 않는다. 앞으로도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밀도나 경중을 따로 가리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인수위 측은 취임 전 집무실 국방부 이전에 대한 준비도 차질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490억 원 넘게 예비비를 신청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인수위법 7조에 보면 인수위 업무에 따른 것 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에 협조를 요청할 근거가 마련 돼 있다.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검토를 거쳐 내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것"이라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집무실 국방부 이전 문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데 대해 "국방부 이전은 국군 통수권자인 현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해당된다. 그 부분에 대한 협조나 기대를 저희가 물론 갖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뤄지고 있는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의 회동도 곧 성사될 전망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빠르면 이날 만나 구체적인 회동 일정과 의제를 논의한다. 김 대변인은 "만남을 통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