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이뤄야 강해져"…文, 독립운동 교훈으로 '자강론' 꼽아
입력 2022.03.01 11:04
수정 2022.03.01 11:04
"우리에겐 패권적 국제질서
거부한 독립운동 정신 흘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독립운동 정신의 교훈으로 '자강론'을 꼽으며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개최된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우선 우리가 이루어야 할 것은 평화"라며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 정신의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거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다"고도 했다.
이어 "경제가 안보인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도 헤쳐나가고 있다"며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며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하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역사 직시해야…대화의 문 열여둘 것"
문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선 "한일 양국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며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며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