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號 농협금융 출범 10년…200만 농업인 미래 '디딤돌'
입력 2022.02.28 10:40
수정 2022.02.28 10:42
2012년 신경분리 이후 쾌속성장
자산 500조 거대 조직 자리매김
NH농협금융이 금융그룹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지 어느덧 10년을 맞는 가운데 전국 200만 농업인의 삶을 질 개선을 이끄는 수익 센터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자산 500조원을 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하면서 지금까지 농민을 지원하기 위해 쓴 돈은 이미 4조원에 달하고 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글로벌과 디지털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그룹의 새 도약은 물론, 농업의 미래 디딤돌로서 더 큰 역할을 위한 행보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다음 달로 출범 10년을 맞는다.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2일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농협선물을 단순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농협금융은 당시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 사업 분리, 이른바 신경분리 단행을 통해 탄생한 조직이다. 2011년 농협법 개정으로 신경 분리가 결정됐고, 이듬해 농협중앙회 산하에 경제지주와 금융지주가 자리하는 지금의 1중앙회 2지주사 체제가 마련됐다. 1994년 농협중앙회 사업 구조 개편 논의가 이후 18년 만에 종지부를 찍은 순간이었다.
이후 농협금융은 빠르게 몸집을 불려 왔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명실상부한 거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이어 2018년에는 NH농협리츠운용을, 2019년 NH벤처투자를 잇따라 설립했다.
이를 토대로 농협금융의 자산은 5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금융의 연결 기준 총자산은 50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8% 늘었다. 액수로 따지면 1년 새 23조4000억원이나 더 늘어난 규모다.
글로벌·디지털 미래 청사진
농협금융의 성장은 전국 200만명이 넘는 농가 인구와 농협 조합원이 꾸준히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농협금융이 벌어들이는 돈이 불어날수록 농업인에게 돌아가는 지원금도 함께 확대되는 상생 구도 덕분이다.
농협금융은 2016년까지는 명칭사용료란 명목으로, 그 후부터는 농업지원사업비란 이름으로 해마다 거둔 순이익의 정해진 일부를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위해 갹출해 왔다. 이를 통해 농협금융이 지난해까지 지원한 자금은 총 3조9920억원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은 곧 우리 농가에 이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으로 작용해 왔다. 농협금융의 실적 쾌속질주는 비단 금융권만의 희소식이 아니란 얘기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0% 증가하며 출범 이후 최대 실적으로 또 다시 갈아치웠다.
이는 현재 농협금융의 수장인 손 회장이 성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 회장은 디지털과 글로벌을 앞날의 화두로 삼고 농협금융의 새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는 각오다.
손 회장은 최근 해외점포장과의 신년 간담회를 직접 주관하면서 올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자고 강조했다. 특히 신남방시장 개척과 글로벌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합종연횡과, 농협금융이 지닌 디지털 역량을 더한 차별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해외점포장은 주재국의 상황과 현지 금융업의 속살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특단의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사업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농협금융의 비전을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 적용해 해외 현지에서도 가치와 신뢰를 한층 더 공고히 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