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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앞두고 주주행동주의 확산…목소리내는 소액주주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02.13 06:00
수정 2022.02.11 16:37

물적분할 논란에 소액주주 결집

불통시 주주관여 직면 가능성↑

ⓒ연합뉴스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권리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적분할에 대한 반발을 신호탄으로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확산 조짐이다. 기업들은 주주 환원책을 늘리고 있지만 소액주주의 마음을 다잡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카카오는 향후 3년 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재원으로 5%p를 현금배당에, 10~25%p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는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도 진행한다. 올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향후 3년 간 창출되는 FCF 가운데 절반 가량을 배당으로 활용하겠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고정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상향하고, 분기 배당을 통해 매 분기당 300원씩 지급할 방침이다.


이 같은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배경에는 소액주주의 영향력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주행동주의 부추긴 '물적분할'


연초부터 물적분할에 대한 반발을 중심으로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주주행동주의는 기업들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물적분할 문제가 공론화 됐다. 이후 물적분할을 시도하는 기업의 소액주주들이 LG화학 주주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비판의 목소리는 확대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며 CJ ENM의 물적분할 재검토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주주행동주의는 주총 기간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최근 '2022년 주주총회 프리뷰' 보고서에서 일반주주의 주주관여에 대해 소통 의지나 개선 노력을 보이지 않는 기업들은 적극적인 형태의 주주관여에 직면할 가능성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주권리 요구 움직임 확대


자산운용사를 구심점으로 개별 아젠다가 형성되며 주주 행동은 벌써부터 구체화 되고 있다. 안다자산운용은 최근 SK케미칼을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브이아이피자산운용의 경우 한라홀딩스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명확한 중기 환원 정책을 요구한 상태다.


안다자산운용 관계자는 "더 이상의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번 가처분 신청을 서두르게 됐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을 맞아 각 정당 후보들에게 소액주주보호 정책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경제 유튜버와 인플루엔서들은 소액주주들과 함께 '세이브 코스피'라는 제목의 주주 가치 회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김규식 한국 기업 거버넌스 포럼 회장은 "한국 증시는 주주환원 비율이 지극히 낮아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주주권리를 지킬 수 있는 8대 보호장치 마련과 이사회 독립성 확보, 주주환원율 제고"를 촉구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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