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 대륙 열광시킨 에일린 구, 2관왕 등극하나
입력 2022.02.09 13:45
수정 2022.02.09 13:45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역전극 펼치며 금메달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중국 대표 출전해 뜨거운 인기...주종목 출격 대기
에일린 구(18·중국명 구아이링)가 막판 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대륙을 열광시켰다.
에일린 구는 8일(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서우강 빅에어 경기장서 펼쳐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3차 시기 합계 188.25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예선을 5위로 통과한 에일린 구는 이날 12명이 겨룬 결선 1차 시기에서 93.75점(2위)으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2차시기에서 88.50(4위)으로 주춤했지만, 3차 시기에서 결선 최고점수(94.50점)를 받으며 1위로 뛰어올랐다.
최하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 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는 결선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테스 르되(프랑스)는 1~2차 시기 1~2위로 금메달 기대를 높였지만, 3차 시기에서 6위로 밀려 에일린 구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중국인의 피가 흐르는 에일린 구의 경기 장면을 수 차례 방영하고 있다. 에일린 구는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수한 성적으로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에일린 구는 빼어난 기량은 물론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며 글로벌 명품 회사 광고 모델로도 활약한다. 중국 내에서도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등 굴지의 기업들과 광고 계약을 맺었다.
중국인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결정적 이유는 미국의 피가 흐르는 선수가 중국을 택해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일린 구는 중국에 귀화,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9년부터 중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
에일린 구의 인기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주종목 하프파이브를 남겨둬 2관왕 등극이 유력하다. 국제스키연맹(FIS) 주관 2021-22시즌 프리스타일 스키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에서 4차례 모두 우승할 만큼 정점에 오른 기량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