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귀화만 2명’ 애증의 남자 1500m [빽투더 스포츠]
입력 2022.02.09 00:13
수정 2022.02.08 22:23
김동성,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 도둑 맞아
안현수와 임효준은 한국 국적 버리고 귀화 선택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편파판정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맨다. 이번에는 남자 1500m다.
앞서 개최국 중국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서 렌쯔웨이가 금메달을 추가했다.
찜찜함을 거둘 수 없는 판정의 연속이었다. 특히 한국은 황대헌과 이준서가 준결승서 2위 안에 들어오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으나 심판진의 이해할 수 없는 비디오 판독으로 실격 처분돼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결승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무려 3명이 레이스를 펼쳤고 헝가리의 류사오린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이번에도 반칙을 저질렀다는 판정과 함께 금메달을 강탈당하고 말았다.
한국 대표팀은 즉각 항의에 나섰지만 소용이 없었다. 특히 대회 자체를 보이콧해 즉시 귀국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으나 윤홍근 선수단장이 "남은 경기가 더 많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하고, 선수들이 남은 경기에서 더 열심히 뛰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이지만 체육회의 결정에 따라 선수들도 마음을 추스르고 앞으로의 일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9일 시작되는 남자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에 아픈 손가락이 아닐 수 없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남자 1500m는 김동성이 초대 우승자로 등극하는 듯 했으나 레이스 도중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주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았고 그대로 금메달이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 유명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이 나왔던 종목이며 이로 인해 전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었던 사건으로 기억된다.
대표팀은 이후 이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쇼트트랙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들의 결말이 좋지 못하다.
2006년 토리노 대회 우승자인 안현수는 이후 파벌 싸움에 휘말린 뒤 러시아로 귀화해 큰 충격을 안겼고 현재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대표팀 기술 코치를 맡고 있어 씁쓸함을 남기고 말았다.
안방서 열린 2018년 평창 올림픽 우승자인 임효준 역시 한국과의 인연을 정리한 상황이다. 임효준은 올림픽 직후 선수촌 훈련 당시 후배 선수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고 중국 귀화를 택하면서 레전드의 길을 포기하고 말았다.
결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3명의 1500m 챔피언을 배출했으나 현재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이는 이정수 KBS 해설위원 단 1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