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패가 내겐 곧 죽음…나는 아직 살아있다"
입력 2022.02.09 09:54
수정 2022.02.09 09:54
"털끝만큼의 비리·부정 있었다면 정치적 생명 끝장났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웹자서전 마지막회'를 게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며 "나는 아직 살아있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을 '기득권의 표적' '끝없이 감시받는 자'에 비유하며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온갖 의혹이 더해졌고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로 수없이 고약한 이미지가 덧대졌다"고 말했다.
이어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 순간 나를 캐고 흔들어댄다"며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겪은 고초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나흘에 3일꼴로 압수수색과 조사·감사·수사를 받았다"며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었고, 검경은 해외출장 시 통화한 목록, 어머니가 시청에 출입한 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 성남시 공무원 수십 명이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시청과 집에 50명의 검사와 수사관이 들이닥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이 자신에 대한 40쪽 분량의 보고서, 이른바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도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세력이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며 과거 검찰에 몸담았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누구나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세상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며 "나의 싸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절절히 느낀다.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들께 슬쩍 물어보고 싶다"며 "여러분, 이재명입니다. 어떠신가요. 저와 함께 하시겠습니까"라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