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이동경 독일행, 난감해진 울산 현대
입력 2022.02.01 09:19
수정 2022.02.01 09:19
나란히 독일 헤르타 베를린·샬케04와 계약
핵심 선수 이적으로 울산은 전력 공백 불가피
지난 시즌까지 울산 현대의 핵심 전력이었던 이동준과 이동경이 나란히 독일 무대에 진출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2022시즌 K리그1 우승 도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동준은 최근 유럽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과 2025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위해 이달 벤투호에 합류한 이동준은 이적을 위한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레바논과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직후 독일로 향했고, 입단 계약에 성공했다.
이동준에 이어 이동경도 유럽행 꿈을 이뤘다.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샬케04와 계약을 맺었다.
살케04는 31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경은 한국의 1부 리그인 울산 현대에서 살케04로 이적한다”고 알렸다.
이동경은 2021-22시즌 말까지 샬케04와 임대 영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시즌 종료 이후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동경 역시 이동준과 마찬가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가 잠시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계약에 성공했다.
이동준과 이동경의 독일 이적으로 한국 축구는 유럽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2명의 분데스리거가 추가로 생겨나게 됐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다행인 일이나 두 선수의 전 소속팀 울산 현대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을 영입하면서 K리그1 우승에 도전했던 울산 현대는 승점2 차이로 또 다시 전북 현대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2005시즌 우승 이후 16년 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울산 현대는 최근 3시즌 연속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치며 계속해서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이에 울산은 2022시즌을 앞두고 또 한 번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우승 재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영권을 영입했고, FC서울서 활약하던 베테랑 박주영을 데려오며 팀에 경험을 더했다. 하지만 이동준과 이동경의 이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2022시즌 구상이 다소 꼬이게 됐다.
K리그2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던 이동준은 지난 시즌 울산으로 이적해 정규리그 32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넣었다. 측면서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저돌적인 돌파에 강점이 있는 그는 울산 현대의 돌격대장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선수다.
이동경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28경기에 나와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중원에서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왼발 슈팅 능력을 자랑하는 이동경은 울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평가받는다.
팀의 미래이자 핵심 전력인 두 선수를 졸지에 모두 잃게 되면서 울산 현대는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전력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