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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다진 정유사 가동률…올해 80%대 회복할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1.28 06:00
수정 2022.01.26 16:07

정유사 평균 가동률 74.4% 그쳐…전년비 1.5%p 하락

정제마진·수요 전망 '긍정적'…中 규제도 '반사이익' 가능성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가동률이 전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전역을 휩쓴 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수요 회복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는 각국의 산업활동이 정상화되면서 석유제품 소비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정유사에 대한 중국의 규제 강화로 국내 정유사들의 수혜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해 월 평균 가동률은 74.4%로 전년(2020년) 75.9%와 견줘 1.5%p 하락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월 평균 가동률(82.9%)과 비교하면 8.5%p 떨어진 수치다.


정유사 가동률은 작년 8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증가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연간 단위로는 2020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상반기 석유제품 수요가 워낙 부진했던 탓이다.


실제, 정유사들은 수요 부진에 정제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석유제품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생산량은 5억6119만5000배럴(bbl)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9% 감소했다. 하반기(7~12월)부터는 점진적인 수요 회복으로 생산량이 6억256만2000배럴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석유제품 수요는 수출 보다는 국내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9억3682만6000배럴로 전년 동기 8억135만9000배럴과 비교해 6.8% 증가했다. 이중 차량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가솔린) 국내 소비량은 8096만5000배럴로 전년 동기 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시기 경유(디젤) 소비량 역시 1억661만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소폭 늘었다. 이들 경질유가 전체 석유 제품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8%다.


전체 수출량은 2020년 보다 부진했지만 휘발유, 등유, 윤활유 등 일부 제품은 개선됐다. 작년 휘발유 수출량은 9844만8000배럴로, 전년 보다 32.8% 증가했다. 윤활유의 경우 지난해 수출량은 2301만9000배럴로 전년 대비 32.1% 늘었다.


정유업계는 올해부터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주요 기관들의 전망도 낙관적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1월 셋째주 기준 5.5달러로 지난달부터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관들도 올해 석유 수요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 1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억79만 배럴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억10만 배럴) 수준을 69만 배럴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 월평균 가동률 추이.(자료:한국석유공사)ⓒ데일리안

경질유가 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량용 연료인 휘발유(가솔린), 경유(디젤) 등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OPEC은 진단했다. IEA 역시 올해 석유 수요가 9970만 배럴을 기록, 2019년 수준인 9955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현지 정유사 규제 강화도 국내 정유사들에게 긍정적이다. 앞서 중국 상무부(산자부)는 이달 초 국영 기업인 CNPC, 시노펙(Sinopec, 중국석유화공) 등 7개 정유사를 대상으로 석유제품 수출 쿼터 규모를 1300만t으로 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설정한 2950만t과 비교해 55.9%나 줄어든 수치다.


중국의 규제 강화로 현지 정유사들의 생산·수출이 축소되면 아시아 정유시장에 대한 순수출량 역시 감소하게 된다. 공급부담이 완화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마진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년간 거의 중단돼 있던 산업활동 및 인프라 투자 정상화로 올해 더욱 본격적인 수요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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