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정유주 4분기 실적 점프...전문가 “투자 비중 확대”
입력 2022.01.14 05:00
수정 2022.01.13 21:07
현대제철 영업익 1432%증가
SK이노 흑전·에쓰오일 718%↑
“업황 긍정적, 철강 비중확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철강업계와 코로나19 사태에도 호실적을 거둔 정유사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이 형성됐다. 작년 포스코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현대제철과 에쓰오일 등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도 업황 호조에 따라 관련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3.8% 증가한 9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32.1% 늘어난 76조4000억원이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각각 21조4000억원,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포스코가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현대제철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3354.4% 증가한 2조522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작년 4분기에는 자동차강판 가격인상에 힘입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대제철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 1432.6% 뛴 8490억원이다.
증권사 3곳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중 전년과 비교해 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한세실업(1만9022.3%), 에스엠(1873.3%), 현대제철(1432.6%) 순이다. 이어 비에이치(1357.6%), 인터로조(1155.5%), LG화학(869.8%), 에쓰오일 (718.8%), OCI(522.7%), 테스(461.8%) 등이다.
철강 업황은 작년 4분기부터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따라 피크아웃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철강·비철가격이 올해 1분기부터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통상 국내 철강사 주가는 중국 철강가격의 사이클, 즉 글로벌 철강 수요의 5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모멘텀과 동행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 대부분의 종목들 주가가 작년 4분기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충분히 회복했다”며 “최근 철강·비철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실적 피크 아웃 여부와 관계없이 철강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에쓰오일 등 정유주도 전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2435억원 적자에서 7451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은 고공행진 중인 정제마진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업황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석유제품 부족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이제 본격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해, 올해 주요 신흥국들 산업 활동 정상화와 국가 간 이동 재개 본격화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히 존재한다”면서 “또 정유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올해도 지속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유업황은 연중 내내 호황이 예상되는 반면, 윤활유 업황은 둔화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활유의 경우 글로벌 정유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유부문 강세 사이클은 올해 지속될 전망이고 에쓰오일도 올해 상반기까지 견조한 기업가치가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중반부터 정유업황 강세 속에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은 약세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