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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유럽서 BMW 제치고 4위…역대 최고 점유율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2.01.18 18:41
수정 2022.01.18 18:41

시장 수요 감소 속 나란히 20%대 고성장…시장 점유율 8.7%

제네시스 합류하는 올해 이후 시장 지배력 더 확대 전망

현대차‧기아 유럽 판매시적 및 점유율 추이. ⓒ현대차그룹(자료, ACEA)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지만 산업 수요가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20%대 고성장을 기록하며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는 51만5886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2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20.6% 증가한 50만267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를 더한 연간 판매량은 총 101만8563대로 전년 대비 21.1% 늘었다.


역대 최대였던 2019년 106만5227대 수준까진 회복하지 못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84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던 판매량이 2년 만에 다시 100만대 이상으로 회복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난해 유럽 전체 시장 규모가 1177만4885대로 전년 대비 1.5% 감소한 가운데서도 현대차‧기아는 고성장을 기록하며 유럽 내 점유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유럽 내 점유율은 8.7%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확대되며, BMW그룹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한 단계 오른 순위다. 현대차는 4.4%, 기아는 4.3%로 각각 0.8%포인트씩 늘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사이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줄줄이 감소했다. 유럽 1위인 폭스바겐 그룹은 2020년 25.6%에서 지난해 25.0%로, 3위인 르노그룹은 10.3%에서 9.3%로 낮아졌다. 2위 스텔란티스그룹은 20.2%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2020년 7.1%의 점유율로 4위였던 BMW그룹은 지난해 점유율이 7.3%로 늘었으나 현대차‧기아에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토요타는 2020년 6.4%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5.8%로 0.6%포인트 낮아졌다.


투싼 PHEV.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유럽 판매 확대를 이끈 모델은 투싼(14만7979대)과 코나(10만9570대)였다. 그밖에 i10, i20, i30 등 유럽 특화 모델인 해치백 라인업도 5~6만대씩 팔리며 볼륨 역할을 했다.


기아의 경우 유럽 특화 모델 씨드가 13만4908대로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니로와 스포티지도 9만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올렸고, 모닝과 스토닉도 5~6만대씩 판매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모델을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도 크게 늘었다.


기아 니로는 EV(전기차) 모델이 4만7306대나 팔렸고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도 4만1955대 팔리는 등 도합 8만926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코나 역시 EV 4만3979대, HEV 2만5636대 등 6만9615대의 친환경 라인업 판매를 담당했고, 투싼은 HEV 4만2960대, PHEV 1만7840대 등 6만800대의 친환경 모델이 판매됐다.


기아 EV6. ⓒ기아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41.2% 증가한 13만5408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E-GMP 플랫폼 기반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도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연말까지 7개월간 누적 1만9219대가 팔렸다. 9월 이후부터는 매달 3000대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기아 EV6는 유럽 판매가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이후 연말까지 누적 802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기아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합류하면 유럽 내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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